'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전기차 대응 속도 낸다... 도레이, 군산에 PPS 수지 공장 증설

"2024년부터 국내 최대 연산 1만3천600t 체제"

전북 군산시 새만금산업단지 내 도레이첨단소재 새만금공장 전경. 도레이첨단소재 제공

도레이첨단소재가 폴리페닐렌 설파이드(PPS·Polyphenylene Sulfide) 수지 생산을 늘리면서 점점 커지는 전기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PPS는 자동차 엔진과 모터 주변 제품을 포함한 차량용 부품 소재로, 완성차의 열 안전성을 강화하면서 차체 무게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전북 군산시 새만금산업단지 군산공장에 연간 5,000톤(t) 규모 PPS 수지 생산 설비를 증설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레이첨단소재는 공사가 끝나는 2024년부터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연간 1만3,600t의 PPS 수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PPS 수지의 핵심 원료인 황화수소나트륨 생산도 연간 4,800t 규모로 늘리기로 해 원료부터 수지, 컴파운드까지 일괄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 지난해까지 12만t 규모였던 PPS 컴파운드 시장은 2026년까지 약 16만t까지 성장할 것으로 도레이첨단소재는 내다봤다.

도레이첨단소재가 만드는 PPS는 내열성과 내화학성을 갖추고 기계적 강도가 우수해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여겨진다. 최근 전기자동차와 전자기기, 주택 설비 등 산업용 부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번 증설로 PPS 수지의 공급망 안정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그룹 차원의 글로벌 생산량을 연산 3만2,600t까지 키워 세계 최대의 PPS 수지 메이커로서 입지를 굳힐 것이라는 게 도레이 첨단소재 목표다.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전후방 산업과 전략적 협업으로 내수를 늘리고 한국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도 확대할 것"이라며 "중국, 유럽, 아세안 등 도레이그룹의 각 컴파운드 거점에도 공급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