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 충청권 대신 수도권 택했다

신익규 기자 2023. 2. 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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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충청권 대신 수도권을 택했다.

롯데바이오가 바이오의약품을 위탁개발 생산할 메가 플랜트(거대 생산공장) 설립지로 충북 오송이 아닌 인천 송도를 낙점 지은 것.

아직 '사업의향' 단계라 롯데바이오 메가플랜트의 송도 입주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인천이 이를 마다할 리가 없는 만큼 발빠른 입주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쉬운 건 충북 오송도 인천 송도 못지않은 롯데바이오 메가 플랜트의 유력 후보지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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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 규모 항체 의약품 거대 생산공장...결국 인천 송도로
경쟁력 잃어가는 충청권 바이오 기업...클러스터 구축 서둘러야
롯데바이오 캠퍼스 조감도. 사진 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충청권 대신 수도권을 택했다.

롯데바이오가 바이오의약품을 위탁개발 생산할 메가 플랜트(거대 생산공장) 설립지로 충북 오송이 아닌 인천 송도를 낙점 지은 것. 충청권이 과거 K-바이오랩허브에 이어 또다시 바이오 핵심 시설 유치에 실패하자 경쟁력 확보를 위한 권역 차원의 바이오클러스터 구축도 시급한 공동과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는 최근 인천 경제자유구역청 송도국제도시에 메가 플랜트 건설 관련 사업의향서를 제출했다. 롯데바이오는 이르면 올해 말 착공에 돌입해 오는 2030년까지 약 3조 원을 투자, 36만ℓ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아직 '사업의향' 단계라 롯데바이오 메가플랜트의 송도 입주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인천이 이를 마다할 리가 없는 만큼 발빠른 입주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쉬운 건 충북 오송도 인천 송도 못지않은 롯데바이오 메가 플랜트의 유력 후보지였다는 점이다. 충북도도 지난해부터 메가 플랜트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도는 지난해 7월 롯데바이오와의 실무진 간담회에 김영환 지사까지 미팅에 참석, 시설 유치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오송 바이오 산업단지의 15만 평 규모 부지 제공도 함께 약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오송의 메가 플랜트 유치 실패는 충청권 전체 바이오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충청권이 메가시티 차원에서 바이오 산업을 한 궤로 엮는 클러스터 구축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충청권 바이오 산업의 요충지인 오송의 경쟁력 약화는 곧 충청권 바이오클러스터와 지역 기업체의 쇠퇴로 귀결된다. 게다가 충청권이 대규모 바이오 시설을 인천에 뺏긴 건 비단 이번 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21년 정보의 K-바이오랩허브 공모 당시 대전과 충북은 집안싸움까지 각오하며 유치전에 사활을 걸었으나 결국 인천에게 공모 사업을 내주고 말았다.

대전바이오벤처타운 관계자는 "충청권 바이오 산업은 각 지역마다 각기 다른 역할군을 갖고 있어 유기적인 연결성을 띨 수 있다"며 "만약 클러스터 구축 시 한 지역의 산업이 크게 발전하거나 위축된다면 동일 권역의 산업도 덩달아 성장하거나 쪼그라드는 등 각자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충청권 바이오 기업들 사이에서 초광역협력을 기반 삼은 바이오클러스터의 발빠른 구축을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 내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기 전 충청권이 힘을 모아 이를 지역 기업 육성으로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장기적으론 충청권 바이오클러스터가 메가시티 주춧돌의 한 축이 될 수도 있다.

황혜란 대전세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충청권 시도별 지역핵심전략 산업 중 바이오 분야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충청권 지자체 간 연계 협력의 가능성이 높다"며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 바이오 산업이 최근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하고 있어 충청권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시도간 공동 협력 전략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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