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NEWS] ‘디스인플레이션’ vs. ‘완전고용’...미 연준의 초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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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7NEWS입니다. 이달 초 FOMC 정례회의 이후 미 나스닥 시장참여자들은 환호했습니다.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라는 한 단어 때문이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길고 어두웠던 터널의 끝을 본 기분이었을 겁니다. 디스인플레이션은 인플레의 추세적 완화, 즉 물가상승률의 지속적인 둔화를 뜻합니다.
지난 1일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고 했습니다. 이 단어는 연설 동안 15차례 등장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에 들어간 이후 처음으로 이 단어를 꺼낸데다 언급된 횟수도 많았습니다. 파월 의장이 다시 비둘기파로 돌아선 것이었을까요? 나스닥은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2000선을 다시 탈환했습니다. 그렇게 반등에 성공하는 듯 싶었습니다.
투자자의 다음 시선은 일자리에 쏠렸습니다. 파월 의장의 디스인플레이션 발언 이후 일자리 증가세마저 둔화된다면 금리는 정말 연내에 인하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시장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예측치에 크게 빗나갔습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의 1월 고용상황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비농업 일자리는 51만7000개 증가하며 전문가 전망치(18만7000개)의 3배를 웃돌았습니다. 증가폭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컸고, 실업률(3.4%)은 1969년 이래 최저치였습니다.
일자리는 △레저·접객업(12만8000개) △전문사무서비스업(8만2000개) △정부공공직(7만4000개) △보건의료업(5만8000개) 순으로 늘어났습니다.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은 레저 및 접객업, 여행업 등에서 강한 회복세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 CNBC는 “깜짝 놀랄 정도로 강한 수치”라고 했습니다. 사실상 완전고용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고용이 늘고 실업률은 하락했습니다. 인플레이션 광풍을 꺾기 위해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려왔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오히려 심화하고 있습니다. 노동부 발표는 인플레를 잡기 위해 더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시카고 거래소(CME)가 제공하는 Fed Watch Tool에서는 미 연준이 올해 금리를 2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보는 포지션이 늘어났습니다. 미 연준은 노동시장이 흔들릴 때까지 금리를 인상할 의지와 능력이 있습니다. 하방압력을 받은 나스닥은 이날 -1.59% 하락한 12006.96에 장을 마쳤습니다.
시간당 임금인상률은 전년 대비 4.8%에서 4.4%로 떨어졌습니다. 이건 시장이 바란 결과입니다. 하지만 조금 이상합니다. 노동수요는 공급을 초과하지만 임금 인플레이션은 둔화했습니다.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둬야 할까요.
로이터통신은 이같은 현상이 다음 금리인상을 계획하는 미 연준을 진퇴양난에 빠뜨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노동시장을 잡으려고 금리를 계속 올리면 경기 연착륙은 어려워지고, 그렇다고 임금과 고용의 과열을 놔두면 근원 물가가 오릅니다. 파월 의장이 수 차례 지적했던 ‘끈적끈적한(sticky)’ 인플레이션 말입니다.
일단 오는 7일 파월 의장의 공개연설이 있습니다. 기존 입장대로라면 긴축강도를 강화한다고 말할 겁니다. 그렇다면 통화정책 전환(피봇)에서 더 멀어지는 것이겠죠. 하지만 지난 주 그가 말한 것처럼 디스인플레이션 기미가 보이니 연착륙에 더 신경쓰겠다는 입장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증시에 안개가 걷힌 것은 아닙니다. 파월 의장이 이번 고용보고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들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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