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에 충격… IT 공룡들 ‘반격’ 고삐

이희진 2023. 2. 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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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춘추전국시대’
타격 큰 구글, 이번주 미디어행사
새로운 프로그램 출시 발표 관측
中 바이두, 3월 중 AI챗봇 소개
네이버, 상반기 ‘서치GPT’ 출시
세계를 뒤흔든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에 큰 충격을 받은 ‘IT(정보기술) 공룡’들이 반격에 나선다. 구글이 당장 이번주 AI 관련 미디어 행사를 개최하고,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도 다음달 중 AI 챗봇을 출시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대표적 IT기업 네이버도 상반기 내 ‘서치GPT’를 선보이기로 했다. 바야흐로 춘추전국 AI시대가 열리는 형국이다. 산업 지형은 물론, 삶의 방식까지 바꿀 수 있다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AI 시장에서 과연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다만 AI가 차별이나 혐오를 학습할 가능성이 있고, 대규모 실직 사태나 교육현장에서도 악용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논의와 대책도 절실해졌다.
사진=AP연하뷴스
6일 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오는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전 어느 때보다 가장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정보를 검색, 탐색하고 상호작용 하는 방법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유튜브로 40분 동안 진행될 이날 행사에서 무엇이 소개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구글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가 지난 2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새로운 프로그램 출시와 연관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피차이는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구글의 AI 기반 언어 프로그램인 ‘람다(LaMDA)’와 같은 AI 기반의 광범위한 언어를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출시할 것”이라며 “우리의 AI 여정은 시작에 불과하며 아직 정점은 오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은 ‘40여일 만에 이용자 1억명 돌파’라는 돌풍을 일으킨 오픈AI의 AI 서비스 챗GPT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이 때문에 일선에서 물러났던 창업자들까지 참여하는 ‘코드레드(비상경보)’를 발령했을 정도다.

선공을 당한 형국이지만 구글은 AI 분야에서 강력한 원천기술을 가진 선두주자다. 피차이가 언급한 것처럼 람다라는 챗봇 언어 모델과 ‘이매젠(Imagen)’이라는 이미지 생성 AI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챗GPT를 공개한 오픈AI와 달리 아직까진 이를 외부에 내놓지 않고 일부 성과를 연구 논문과 예시 이미지 등을 통해 공개한 정도다. 상세한 코드 및 대중이 사용해 볼 수 있는 데모 버전을 공개할 경우 악용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 등 발생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이 같은 서비스를 가동하려면 막대한 자원이 필요하지만 그만한 수익 창출 모델은 아직 갖추지 못한 점도 그간 구글이 관련 서비스 출시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로 추정된다.
‘IT 공룡’ 구글을 움직이게 한 챗GPT의 성장세는 경이롭다. 지난해 11월30일 GPT-3.5 기반으로 선보인 지 40여일 만인 지난달 이용자 수가 1억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IT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세다. 비슷한 경로를 밟은 틱톡은 월간 사용자 1억명에 도달하는 데 9개월이 걸렸고 인스타그램은 2년 반이 걸렸다. UBS투자은행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매일 1300만여명이 챗GPT를 사용했다.

구글과 마찬가지로 다른 기업들도 AI 개발 및 출시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수십억달러를 AI 연구개발(R&D)에 투자해온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 바이두는 다음달 중 AI 챗봇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역시 상반기 중 서치GPT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생성형 AI와 같은 새로운 검색 추세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내로 네이버만의 향상된 검색 경험인 서치GPT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오픈AI는 더욱 향상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2020년 공개한 GPT-3과 지난해 말 선보인 GPT-3.5에 이어 다음 버전인 GPT-4를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성능을 좌우하는 매개변수 개수가 기존 1750억개에서 1조개가량으로 폭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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