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인터넷’ 어른·청소년 함께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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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바뀌며 하루 7시간 넘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보니 인터넷과 친하지 않았던 나 역시 달라졌다.
이제는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도 인터넷은 꼭 필요한 것이 됐다.
인터넷 세상은 전 세계인을 클릭 한 번으로 만날 수 있고,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위와 같은 부작용도 많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 어른들도 이 문제에 공감하고, 함께 교육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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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김세빈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권리옹호 서포터즈 ‘그린라이터’·두루고 1학년
코로나19 이후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바뀌며 하루 7시간 넘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보니 인터넷과 친하지 않았던 나 역시 달라졌다. 이제는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도 인터넷은 꼭 필요한 것이 됐다. 이렇게 인터넷에서 소통 기회가 많아져서인지 요즘 친구들은 ‘랜덤채팅’에 열광한다. 랜덤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전 세계 누구나 방을 만들고, 방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다.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마다 친구끼리 모여서 할 정도다. 함께하는 방 사람들이 좋으면 계속 그 방에 머물며 마치 모바일 단체 대화방처럼 계속해서 채팅을 이어갈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있다 보니 성격, 가치관의 차이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다툼들이 생긴다. 그곳에는 싸운 두 사람뿐 아니라 여러 사람이 서로 험한 말을 쏟아내거나 사과를 강요하고, 익명성 뒤에 숨어 좋지 못한 일화를 자랑처럼 늘어놓는 등 온갖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인터넷 세상은 전 세계인을 클릭 한 번으로 만날 수 있고,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위와 같은 부작용도 많다고 생각한다.
랜덤채팅에서 자신을 10대라고 소개한 누군가는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와 같이 잤는데 자세히 이야기해줄까?’ 묻고 사람들이 호응하면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한다. 성 지식이 부족하거나 이런 이야기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사람은 그 방 안의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맞춰 생각하게 된다. 나이, 성별, 국적을 알 수 없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그들이 전하는 제멋대로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는 친구들의 모습이 때로는 무섭게 느껴진다.
생각이 정립되는 과정에 있는 우리 청소년들이 바른 사고방식을 갖기 위해서는 다양한 생각을 구분하고, 함께 고민해주는 ‘어른’들의 손길이 필요하다. 인터넷 세상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은 이제 막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한 청소년에게 특히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얼음판 같은 인터넷 세상을 아슬아슬 걷는 우리에게 인터넷의 치명적 문제점을 경고하고, 동시에 그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며 올바른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이 필요하다.
매년 2월 둘째 화요일은 ‘안전한 인터넷의 날’이다. 2004년 안전한 인터넷 세상을 만들기 위해 유럽연합에서 만든 기념일이다. 내가 소속돼 활동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도 ‘디지털 시민성 교육’과 ‘온라인 세이프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 세상의 문제는 아동·청소년뿐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이다. 인터넷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 어른들도 이 문제에 공감하고, 함께 교육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 국가 단위의 교육이나 민간단체의 교육 지원 강화를 통해 갈수록 새로워지는 세상에 필요한 윤리와 마음가짐을 배워 온라인 환경에서도 다른 사람의 권리를 지키고 존중할 수 있는 디지털 시민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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