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 AG 추천→LG AZ 캠프 입성→157km 사이드암과 캐치볼 “투심 왜 안 던져?”[MD스코츠데일]
[마이데일리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김진성 기자] “투심을 왜 안 던져?”
LG의 스프링캠프지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투수는 고졸 신인 사이드암 박명근(19)이다. 박명근은 신장이 170cm대 초반이지만, 150km을 상회하는 빠른 공을 던진다. 염경엽 감독이 작년 아시안게임 대표팀 기술위원장을 맡았을 때, 대표팀 류중일 감독에게 추천한 선수로 화제가 됐다.
그런 박명근은 LG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포츠 콤플렉스에 차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당당히 포함됐다. 그만큼 염경엽 감독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의미. 박명근은 사이드암으로서 역시 빠른 공을 뿌리며 리그 최정상급 불펜으로 성장한 정우영과 캐치볼을 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정우영과 박명근은 빠른 공을 뿌리는 사이드암이지만, 좀 다르다. 일단 정우영은 신장이 크고, 투심을 던진다. 이번 캠프에서 포심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업그레이드를 꾀하고 있다. 반대로 박명근은 포심을 위주로 구사하는데, 투심은 구사하지 않는다. 대신 제구력이 안정된 건 공통점이다.
정우영은 6일 캠프지에서 “박명근과 캐치볼을 했다. 공은 좋은 거 같다. 그런데 움직임은 잘 모르겠다. 컨트롤이 좋은 선수이긴 하더라. 캐치볼을 할 때도 중구난방이 아니고 컨트롤에 확실히 장점이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정우영은 결국 박명근이 프로 1군에서 자리잡으려면, 고교 시절에 뿌린 포심 150km를 프로 타자들을 상대로 스트라이크 존에 넣느냐를 관건으로 봤다. 아울러 “타자들이 분석을 할텐데 적응을 하느냐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런데 정우영은 의문점 하나를 던졌다. 박명근에게 “왜 투심을 안 던지냐”라고 했다. 그랬더니 박명근에게서 돌아온 답은 “못 던지겠다”였다. 정우영은 박명근에게 투심 그립을 잡는 법을 알려줬다는 후문이다.
이 대목은 중요하다. 투심은 홈 플레이트에서 움직임이 심해지는 공이라서 변화구처럼 타자를 속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정우영은 “투심은 변화구라고 생각하고 떨어뜨려야 한다, 명근이에게 패스트볼에서 미세한 차이만 있으면 성공이라고 했다. 공 움직임만 좋으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박명근의 롱런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우영도 어느덧 후배들의 질문을 받고, 챙겨주는 위치가 됐다. 리그 최강 사이드암 불펜으로서 올해 대표팀에 여러 차례 소집될 수 있다. 그는 “나도 선배들을 그렇게 봐왔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이런 위치인가 싶기도 하다. 후배들의 모습을 보니 새로운 느낌이다”라고 했다.
[박명근. 사진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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