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기가 암된다"…安 경고한 대통령실, 당 믿고 관망 모드로
용산 대통령실이 다시 침묵에 들어갔다. 그동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언급을 삼가다가 주말 사이 강한 어조로 안철수 후보에 대한 명확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드러낸 뒤 말을 아끼고 있다.
안 후보가 일정을 중단하는 등 파문이 있지만 대통령의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된 만큼 당을 믿고 지켜본다는 의미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잘못된 것은 고치고 가야 한다. 종기가 암 된다"며 "이제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묵과할 수 없는 행태에 대해 분명히 경고했기 때문에 당과 당원들을 믿고 차분히 살펴보겠다는 뜻이다.
한 대통령실 핵심관계자 역시 이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이미 이진복 정무수석이 당에 가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에게 정확한 입장을 전달했다"며 "그에 대해 안철수 의원도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실이 전면에 나서면서 제기되는 '당무 개입' 논란에는 적극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무 얘기가 아니라 사실관계, 팩트의 문제"라며 "(안 의원이) 윤 대통령과 연대를 얘기하는데 그런 연대가 없다, 그 사실을 말해야지 사실과 다르면 경선이 왜곡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아울러 매월 300만원, 1년에 3600만원의 당비를 내는 대통령이 얼마든지 당무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논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분노한 지점은 소위 '윤핵관'(윤석열측 핵심관계자)과 '윤안연대' 언급이다. 안 후보가 자신의 당권을 위해 윤 대통령을 끌어들여 욕보이고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을 눈과 귀가 가려진 대통령으로, 간신에 둘러싸인 대통령으로 표현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공격인 동시에 참모로서도 (그게 아니라는 것을) 말씀을 안 드리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윤안연대 표현은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당 대표 후보인 자신과 사실상 동격으로 놓는 것으로 비상식적이고 무례한 발언이라고 봤다.
이와 관련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전날 국회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안 후보의 행태에 대한 우려와 경고를 전달했고 기자들에게 "대통령과 (당 대표)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이야기하는 건가. 대통령의 리더십을 굉장히 흔드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 중에서 3번은 중도 하차(양보)했고 2번은 완주했으며 1번은 단일화 경선까지 갔다가 패배했다. 완주한 2번은 모두 3위로 낙선했다. 이 과정에서 무수한 신경전과 날 선 대립으로 상대방과 숱한 갈등을 겪었다.
윤 대통령의 신뢰를 잃어간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선을 코앞에 둔 지난해 2월 단일화 결렬이 가시화될 때는 폭로전 양상으로까지 번졌고 안 후보가 인수위원장 시절에는 인사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다가 하루 동안 일정을 전면 취소해서 '가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단일화 당시에도 지지율이 몇 % 되지 않던 안 후보였지만 정권교체를 위한 조그마한 변수라도 없애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윤 대통령이 결단했던 것"이라며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여러 측면에서 최선을 다해 신의를 지켜줬는데 자신의 당 대표 선거를 위해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단계에 이르자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안 후보는 공식 일정 중단에 앞서 진행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에서 "윤핵관, 윤안연대라는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제 의도는 윤 대통령과 국정과제를 정말 충실하게, 존중하면서 실행에 옮기겠다는 뜻"이라며 "나쁜 표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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