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먼저 쓸어담는 슈퍼리치 “예금 채권보다 이것 담았다”
증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예금·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자산을 옮기는 대신에 대형 성장주를 저가 매수할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다.
6일 매일경제신문이 삼성증권과 함께 자산 100억원 이상 슈퍼리치 1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2.5%가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거나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또 주식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한 사람 가운데 64.7%는 “(작년에 크게 하락한)기술 성장주 반등폭이 클 것”이라며 “성장주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치주(23.5%) 배당주(9.5%) 테마주(2.4%) 순으로 주식 비중을 높이겠다고 답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국 증시 약세장이 지속되며 주가가 많이 하락하자 슈퍼리치들이 저가 매수를 노리는 이른바 ‘BTS(Buy The Sinking spell·시장이 흔들릴 때 저점 매수)’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변동성이 큰 금리 인상기에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이유는 장기 투자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PB는 “작년 말 빅테크 주가가 급락했을 때 일반 투자자처럼 매도에 나서기보다 추가로 사들인 고액 자산가들이 적지 않다”며 “당장 수익률이 좋지 않아도 장기 보유하면 결국 예금이나 채권보다 낫다는 경험치가 작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슈퍼리치들이 올해 기대하는 투자수익률은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일반 예금보다 크게 높았다. 응답자 중 43.4%는 올해 기대수익률을 10% 이상이라고 답했다. 기대수익률이 5~10%라고 답한 응답자도 39%에 달했다.
슈퍼리치는 또 올 증권 투자 유망국으로 미국(37.6%)과 한국(34.1%)을 꼽았다. 10억 이상 자산가들까지 포함하면 한국(33.8%)이 미국(33.3%)보다 소폭 높았다. 지난해 한국 증시의 하락 폭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컸기 때문에 그만큼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의미다.
다만 슈퍼리치들은 올해 코스피가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코스피가 2600선 위로 올라갈 것이라 예상한 응답자는 19.8%였다. 70.6%의 큰 손들은 코스피가 박스권(2200~26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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