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갚아도 된다?…네이버·토스 등 후불결제 연체율 확 늘었다

오정인 기자 2023. 2. 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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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적게는 15만 원, 많게는 30만 원까지 나중에 결제할 수 있는 빅테크의 '후불결제 서비스' 들어본 분들 계실 겁니다. 

금융소외계층, 이른바 씬파일러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연체를 해도 별도 제재가 없는 게 특징이죠.

금리는 높고, 돈 구하기도 어려워져서 인지 최근 들어 연체율이 두 배나 넘게 증가하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오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후불결제는 네이버파이낸셜과 토스에선 최대 30만 원까지, 카카오페이에서는 교통비에 한해 15만 원까지 나중에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빅테크 3사의 후불결제 이용금액은 450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석 달 전보다 1.3배 증가했습니다.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금융소외계층 수요가 그만큼 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연체율 증가폭은 더 커졌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연체율은 매달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토스 연체율은 각각 1.5배, 2.3배 늘었습니다. 

연체해도 개인 신용에 반영되지 않고, 연체율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혁신금융서비스 부가 조건 등으로 '안 갚아도 그만'인 경우가 더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 장기적 관점에서 금융 이력 부족 사용자들에게 긍정적인 금융 이력을 쌓아줄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업계에선 상환 유도와 납부일 변경, 평가모형 고도화에도 나서지만 지금 같은 제도 하에선 연체율을 낮추기엔 역부족입니다. 

[박재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근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졌어요. 당국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데요.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수 있는 인센티브나 페널티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금융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후불결제 서비스가 오히려 모럴해저드를 야기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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