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도 안되네"… 점점 줄어드는 무이자 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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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직장인 김씨는 지병때문에 늘 다니던 대학병원을 최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진료비와 검사비를 더해 81만원이 청구됐는데, 무이자 할부가 3개월까지만 제공됐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카드사가 제공하는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이용해 병원비를 월 10만원대로 분납해왔다.
KB국민카드는 종합병원, 한방병원, 산후조리원 등에서 2~7개월까지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 기간을 올해부터 2~3개월로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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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롯데 등 3개월로 줄여
서민 가계 갈수록 月 지출액 커져
50대 직장인 김씨는 지병때문에 늘 다니던 대학병원을 최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진료비와 검사비를 더해 81만원이 청구됐는데, 무이자 할부가 3개월까지만 제공됐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카드사가 제공하는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이용해 병원비를 월 10만원대로 분납해왔다. 그는 "카드사 무이자할부를 이용해 병원 비용 부담을 줄여왔지만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며 푸념했다.
신용카드사들이 무이자할부 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뿐만 아니라 보험료, 병원 등 서민 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에서도 무이자 할부 기간을 줄이면서 소비자들의 지출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 상위 카드사를 중심으로 무이자 할부 기간 단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종합병원, 한방병원, 산후조리원 등에서 2~7개월까지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 기간을 올해부터 2~3개월로 축소했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도 병원에서 최대 3개월까지만 무이자 할부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 병원에서 무이자할부 기간이 가장 긴 카드사는 신한카드(5개월), 하나카드(6개월) 등이다.
자동차보험 등 보험료 무이자 할부도 기존 최대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었다. 보험료 결제시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는 카드사들은 신한, 현대, 삼성, KB국민, 농협, 하나카드 등이다. 신한, 현대, 삼성, KB국민카드는 반년 전만해도 자동차보험료 결제 시 최장 6개월 이상의 무이자 할부를 지원했지만, 현재는 최대 3개월까지만 가능하다.
무이자 할부 기간이 짧아진 건 카드사의 서비스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무이자 할부는 신용카드 상품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카드사가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일종의 프로모션이다. 상품에 탑재된 서비스가 아니다보니 카드사가 자율적으로 기간을 줄이거나 대상 업종을 조정할 수 있다. 조달금리가 낮을 때는 괜찮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달 상황이 어려워지자 조정이 쉬운 무이자 할부부터 축소에 나선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금융채 AA+(3년물) 금리는 연 4.030%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6%대를 돌파한 것에 비해 다소 하락했지만, 2%대를 기록했던 2021년과 비교하면 아직도 두 배 수준이다. 다만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대 6~8개월의 무이자 할부를 아직 제공하고 있다. 카드업계 하위사로서 점유율을 위한 경쟁력 확대 차원으로 해석된다.
결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카드사들은 슬림할부 등으로 불리는 부분 무이자할부를 강조하고 있다. 12개월 할부를 할 경우 1~5회차는 대금과 함께 할부 이자를 납부하고, 6회차부터 무이자가 적용되는 식이다. 이 경우 6개월치 할부 수수료만 부담하면서도 12개월에 걸쳐 대금을 낼 수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비용 문제 때문에 마케팅을 예전처럼 진행하긴 어렵다"면서도 "무이자할부는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 점점 축소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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