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퇴진 그 후..SM 내홍 속 치솟는 주가

박상후 기자 2023. 2. 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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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이수만 퇴진 후 SM엔터테인먼트가 내홍을 겪고 있지만, 주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지난 3일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가 'SM 3.0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공표한 뒤 SM엔터테인먼트가 내분을 겪고 있다. 두 공동대표는 이날 앞으로 SM은 기존에 축적된 IP 제작 및 운영 노하우는 유지하되 SM 설립자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독점 프로듀싱 체계에서 벗어나 5개의 제작센터와 내·외부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음악을 생산하는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수만에 대해서는 "SM과 총괄 프로듀서로서의 계약은 종료됐지만 여전히 주주로서 SM을 응원해주시는 이수만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1995년 설립 이후 28년만 퇴진이다.

두 공동대표는 "여전히 주주로서 자사를 응원해주는 이수만 선생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지만, 사실상 이수만이 빠진 SM 3.0시대는 이수만과 이사진 갈등에서 벌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수만은 앞서 2010년 사내 등기이사에서 사임한 뒤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을 통해 프로듀싱 명목의 비용을 수령해 왔다. 이수만이 개인회사와의 거래로 자신이 창업한 회사로부터 수익을 챙겼다는 점에서 내부 거래, 일감 몰아주기 등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었다.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운용사 얼라인파트너스는 이 부분을 꾸준히 지적해 왔고, SM엔터테인먼트는 결국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열고 이수만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라이선스 계약을 2022년 12월 31일 조기 종료하겠다는 결정을 공시했다.

이런 까닭에 SM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SM엔터테인먼트에 17년째 몸 담고 있는 소속 연예인 김민종은 5일 새벽 SM 메일을 통해 전 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가 발표한 'SM 3.0'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김민종은 "이수만 선생님을 위해, SM 가족을 위한다는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는 공표된 말과는 달리 선생님(이수만)과의 모든 대화를 두절하고, 내부와는 어떤 상의도 없이 일방적인 발표와 작별을 고했다"고 주장했다.

또 "정기적 연봉 협상 시기보다 훨씬 앞선 현시점에 갑작스레 이수만 선생님의 비서실만을 제외한 전 직원에게 연봉 인상안을 내놓은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며 "무엇이 그렇게 급하고 두려워서 얼라인과 합의사항에 대한 이사회를 설 명절 당일 오전, 모두가 차례를 지내고 세배할 시간에 야반도주하듯 처리한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김민종의 의견은 내부 직원들에게 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만 감싸기'로만 보는 시선도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종이 전사메일로 사측의 부정적인 견해를 보낸 것을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성수·탁영준 공동 대표이사가 발표한 새로운 프로듀싱 전략을 지지하는 SM 직원 의견이 지배적이라는 게 6일 연예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SM엔터테인먼트 언론홍보팀은 어떠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김민종은 반발했지만,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이수만이 없는 'SM 3.0'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이수만 퇴진에 내부와 시장 분위기가 사뭇 다른 셈이다. 6일 SM은 전일 대비 1.32% 상승한 9만 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22.61% 급등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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