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홀딩스, 홀로서기 후 첫 배당…'장남 주식 더살까'

나은수 2023. 2. 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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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
구본준 회장 48억원, 구형모 부사장 28억원씩 배당

LX홀딩스가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첫 배당을 실시한다. 그룹 설립 약 2년 만에 배당길이 열린 것이다. 그룹 내 주요 회사인 LX인터내셔널 실적 호조가 지주사의 배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첫 배당 실시로 구본준 회장과 장남 구형모 부사장은 각각 48억원, 28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된다. 특히 구 부사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LX홀딩스 주식을 꾸준히 모으고 있어 배당금을 재원 삼아 주식 추가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홀로서기 이후 첫 배당

LX홀딩스는 6일 개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수익 236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27.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5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엔 3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X홀딩스는 연결대상종속회사가 없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지 않는다.

LX홀딩스의 지분법 이익은 사실상 영업수익(99%)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 지분법 이익은 수치상 이익일 뿐 이 과정에서 실제 현금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LX홀딩스와 같은 순수 지주사는 주로 임대, 상표권, 배당 등에서 실질적 수익이 발생한다. 

LX홀딩스는 지난해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등 계열사로부터 배당금 총 1029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들의 2021년 실적에 대한 배당금을 지난해에 수령한 것이다. LX홀딩스는 아직 임대수익과 상표권 수익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지분법 이익 등이 더해지면서 이익잉여금도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은 배당을 지급할 수 있는 주요 지표가 된다. LX홀딩스의 지난 3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33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8.7% 급증했다. 

이익잉여금 증가엔 LX홀딩스의 주력 자회사 LX인터내셔널의 역할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X인터내셔널의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건 전신 LG상사를 포함해 처음이다. 

LX홀딩스는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배당(보통주 310원, 우선주 320원)을 실시하게 됐다. LX홀딩스의 이번 배당은 출범(2021년 5월) 이후 첫 배당이다. LX홀딩스는 지난해 배당은 이익잉여금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관계로 실시하지 않았다.

구형모, 추가 매입 나설까

LX그룹 지배구조.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이번 배당으로 구본준 회장과 장남 구형모 LX MDI 대표이사 부사장은 각각 48억원, 28억원씩 배당금을 수령하게 됐다. 구 회장과 구 부사장은 LX홀딩스 지분을 각각 20.37%, 11.92% 씩 보유 중이다. 장녀 구연제씨는 2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특히 구 부사장은 최근 LX홀딩스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지난 9~10월엔 장내에서 주식을 9만2196주를 총 11억8300만원에 매입했다. 지난 1월에도 총 3536주를 2898만원에 매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오너 3~4세들이 직접 주식 시장에서 지분을 매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주식을 양도받을 수도 있지만 책임 경영, 주가 관리 등을 고려해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추가 매입에 대한 가능성이 높지만 예단할 수 없다"며 "다만 이 배당금을 활용해 승계 준비를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 부사장은 현재 LX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그간 범 LG가(家)에선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가풍이 이어져오고 있다. 

지분 확대뿐 아니라 그룹 내 역할도 점차 커지고 있다. 구 부사장은 작년 11월 LX MDI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LX MDI는 LX홀딩스가 지난해 11월 50억원을 현금출자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LX MDI는 IT·업무 인프라 혁신, 미래 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사업 운영 전반의 리스크를 예방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LX홀딩스 관계자는 "LX MDI는 계열사 사업 경쟁력과 조직 내부 역량을 통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 준비를 주도하는 주요 인프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은수 (curymero0311@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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