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주식·사모투자도 올해 유용한 투자 수단"
◆ 슈퍼리치 재테크 ◆
자산 100억원 이상인 슈퍼리치들은 위험 분산 차원에서 비상장주식이나 금, 사모펀드, 가상화폐 투자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비중도 일반투자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포트폴리오 일부를 금 관련 상품으로 채우고 있다는 고액 자산가 A씨는 "원자재 시장 중에서도 금 가격은 달러 가격과 반대되는 성향으로 인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만약 금 시세가 2000달러를 넘긴다면 큰 폭으로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 시세가 온스당 2000달러 부근까지 상승했다가 최근엔 18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매일경제와 삼성증권의 슈퍼리치 조사에서 금을 비롯한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7.1%에 달했다. 주식(32.1%)에 이은 2위다. 실물자산 가격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점과 자산 규모가 큰 만큼 위험 회피 전략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100억원 이상 슈퍼리치들은 비상장주식(7.9%), 사모·대체투자 자산(6.9%)도 유용한 자산 증식 수단으로 꼽았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 위축으로 장외 주식 주가가 폭락했지만 오히려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비상장주식을 싸게 모으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삼성증권은 "비상장주식은 과거에도 시장 하락기에 설정된 블라인드형 펀드의 최종 성과가 좋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슈퍼리치들은 비공식 네트워크를 통한 프라이빗 딜, 벤처캐피털(VC) 투자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슈퍼리치의 비상장주식과 사모투자 비중은 10억~100억원대 자산가를 포함한 수치와 비교해서도 크게 차이가 있다. 슈퍼리치는 비상장주식과 사모투자 비중을 각각 7.9%와 6.9%로 꼽았다. 10억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는 비상장주식과 사모투자 비중이 크게 떨어졌다. 사실상 비상장주식, 사모투자 시장 큰손이 100억원 이상 슈퍼리치라는 얘기다.
슈퍼리치들은 가상화폐 투자 비중이 1.8%로 절대수치는 높지 않지만 전체 자산가 통계(0.5%) 대비 높았다. A씨는 "변동성이 큰 만큼 거액을 베팅하지는 않지만 일부 초과 수익을 노리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 밖에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비중도 4%로 전체 자산가(2.6%)보다 높았다. 현금을 일부 보유해 리스크를 낮추거나 현재 저평가된 달러, 엔화를 모아 향후 시세 차익을 노린다는 분석이다.
박경희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부사장)은 "큰손들은 분산투자 전략을 기본적으로 실행해 시장 변동성이 큰 폭으로 발생해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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