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민생 등 할일 많다"… 확전 자제 속 '폭풍전야'
김기현·尹측근은 신경전 계속
장제원 "安이 먼저 갈라치기"
金 "安, 언론노조 지지 해명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나서는 안철수 의원과 이에 강하게 '비토(거부)'를 놓고 있는 대통령실이 6일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통령실이 해야 할 일이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자"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 역시 이날 하루 일정을 취소하며 자세를 낮췄다. 이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대통령실이 민생 등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거기에 집중하자는 거였다"면서 "안 의원이 전당대회에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은 분명히 잘못이지만, 그만 대응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이진복 정무수석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직접 찾아와 안 의원에게 경고를 해달라는 취지로 이야기하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역시 안 의원을 향해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 "도 넘은 무례의 극치" 등 강경 발언을 쏟아냈는데 잠시 소강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당무 개입' 혹은 '선거 개입' 비판에 대해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한 달에 300만원, 1년에 3600만원의 당비를 내고 있다. 당원으로서 대통령이 할 말이 없을까"라며 "지금 전당대회는 당의 행사지 선관위 주관이 아니다. 선거 개입은 명백히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윤안연대라고 한 부분에 대해) 그런 연대가 없지 않냐. 사실을 얘기하는 것"이라면서 "경선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관계의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은 계속해서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 위원장은 "대통령은 우리 당의 최고 당원이자 1호 당원"이라면서 "대통령이 당무에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하며 대통령실 손을 들어줬다. 또 "대통령실을 향해 '윤핵관'이니 이런 조롱조의 언사를 일삼는 것은 대통령에게 침을 튀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안 의원을 직격하기도 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에 들어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후보 측에서 먼저 윤심(尹心)을 가지고 측근을 갈라치기 하면서 대통령을 끌어들였다"며 "후보들이 자꾸만 먼저 대통령을 경선 판에 끌어들이고 있는데 윤심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는 말이 무슨 당무 개입인가 싶다"고 분명히 밝혔다.
전일 당내 초선 의원들과 자숙 모드를 연출했던 김기현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반대한민국의 총본산 '언론노조'를 지지하는 안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가 될 자격이 있냐"고 반문하며 공세를 펼쳤다.
김 의원은 "안 후보는 2017년 KBS 노조를 방문해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불법 파업을 지지했고 2012년 김재철 사장에 반대하는 MBC 언론노조 불법 파업 지지 의사를 밝혔다"며 "안 후보의 친언론노조 행적은 반드시 해명이 필요하며 정체성에 직결되는 사항인 만큼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주저하거나 회피 시 전당대회 후보직 사퇴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강공했다.
[박인혜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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