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옥죄는 美 … 자국 반도체 부품공급 전면 통제

이새하 기자(ha12@mk.co.kr),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3. 2. 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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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中공세 고삐 더 세진다
日·네덜란드 장비규제 이어
인텔·퀄컴도 수출못하게 압박
"中 보조금 뿌려 내수 확대땐
반도체굴기 가속화" 분석도

◆ 선택 기로 선 K반도체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중 반도체 패권전쟁 틈바구니 속에서 생존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박 수위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서 최근 일본과 네덜란드의 동참을 이끌어내면서 포위망을 더 좁혀가는 분위기다. 이와 동시에 미국은 중국 기업 화웨이에 대한 자국 기업의 반도체 수출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인텔, 퀄컴 등 모든 자국 기업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미국 블랙리스트에 오른 지 4년이 되는 5월 15일부터 이 같은 규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2019년 화웨이를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올렸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안보상 이유를 앞세워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한 바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조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수출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 시절보다 제재 강도가 더 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국은 최근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일본과 네덜란드 정부 동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일본과 네덜란드의 동참으로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AMAT)와 램리서치 등 미국 기업뿐 아니라 일본 니콘과 도쿄일렉트론(TEL), 네덜란드 ASML 등 전 세계 반도체 장비 기업 '톱5'는 모두 중국으로 첨단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대중국 반도체 장비 규제안의 연장선이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현지 공장은 이 같은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와 관련해 1년 유예기간을 적용받았다. 하지만 일본·네덜란드 정부까지 자국 기업의 출혈을 감수하며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동참한 만큼 어느 시점에는 중국 현지 공장에 추가 반도체 장비 반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 당장은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에 대한 중국 기업의 접근권이 막히면서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대중 규제가 중국의 '반도체 독립'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와 기업이 반도체 생산과 공급 목표를 중국 내수로 한정하고 미국처럼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자국 내 산업 육성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면 글로벌 반도체 생산업체의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새하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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