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2년 덩치 키운 LX그룹 …"물류·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
지난해 23조로 54% 늘어나
경기민감 계열사는 이익 둔화
LX인터 작년 영업익 50% 쑥
니켈광산 투자 기대감 커져
LX그룹 계열사 이익 성장률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지 만 2년을 앞두고 외형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경기에 민감한 상장사들이 대부분이어서 지난해 이익 성장 모멘텀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6일 LX홀딩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9억6600만원, 영업손실 321억35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작년 5월 출범한 LX홀딩스의 영업수익은 100%가 계열사의 순이익을 지분 비율대로 합한 지분법이익이다. 지난해 4분기엔 LX인터내셔널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의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LX그룹 주요 상장사로는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등이 있다. 2021년 기준 매출액 16조6865억원을 기록한 LX인터내셔널은 올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성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19조1748억원, 영업이익 1조141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전년에 비해 각각 15%, 54% 늘어난 수치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분리해서 보면 전 분기 대비 각각 9.8%, 24.4% 감소했다.
지난 한 해 LX인터내셔널 실적이 1년 전과 비교해 개선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광물자원 가격이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에너지 가격이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어 실적은 둔화세에 접어들었지만 물류사업 실적이 견조하게 이어져 감익 폭이 크지 않았다. LX인터내셔널은 캐시카우인 LX판토스(5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유리공업(100%)과 포승그린파워(63%)를 잇따라 인수하며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LX인터내셔널의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점에서 주가가 하락하기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LX인터내셔널은 감익 가능성이 큰 영업 환경에 대한 불안감과 절대적인 실적 수준은 역사적 관점에서 봤을 때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공존하는 상황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LX하우시스는 부동산시장 악화로 2년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건설 전방산업 둔화와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는 전방산업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는 자동차 소재·산업용 필름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기아는 올해 판매량 가이던스를 각각 전년 대비 9.5%, 10.2% 높여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LX세미콘 역시 가전 수요 감소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다만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세와 글로벌 경쟁사 대비 극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은 LX세미콘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LX세미콘 주가는 이익의 7배 수준에서, 경쟁사인 노바텍은 1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LX그룹 관계자는 "LX세미콘은 반도체 불황을 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다"면서 "주력 제품이었던 디스플레이 구동칩(DDI)뿐 아니라 MCU 센서와 전력 반도체 분야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고객사 추가 확보를 통해 불경기를 버티겠다는 방침도 세워뒀다"고도 덧붙였다.
LX그룹은 2021년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X홀딩스는 LX인터내셔널(지분 25%) LX하우시스(34%) LX세미콘(33%) LX MMA(50%)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데 이 중 상장사들의 매출액 총합은 2020년 15조4825억원에서 지난해 24조905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250억원에서 1조3396억원으로 각각 54%, 316% 증가했다.
[강인선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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