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 힘 받는데 한번?" 건설사 회사채 발행 '노크'
이달 공모발행 위한 수요예측
연초 공모 회사채 시장의 초강세 흐름이 2월에도 이어지면서 건설사 등도 발행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불안감이 자본시장 경색으로 이어졌던 상황에서 이들 기업의 발행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앞둔 부동산 관련 기업은 15일 SK에코플랜트(A-) 1000억원(최대 2000억원), 20일 한국토지신탁(A-) 800억원(최대 1600억원), 21일 신세계건설(A) 500억원, 27일 롯데물산(AA-) 1000억원(최대 2000억원) 등이다.
건설사는 물론이고 신탁사, 부동산 임대·운영사 등 부동산 관련 기업의 발행이 예정된 셈이다. 한 증권사 투자금융 관계자는 "주요 금리가 하락하고 조단위 자금이 몰리는 자금조달 시장의 강세 흐름이 확인되자 건설사들도 공모 회사채 시장에 발을 들이는 것 같다"며 "이달부터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 만기가 돌아와 차환 발행이 필요한 현실적인 이유도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AA등급과 A등급 건설사 회사채는 이달 2000억원을 시작으로 일부 월만 제외하고 매달 1000억원 이상 만기가 도래한다.
우려가 되는 부분은 현재까지 자금조달 시장의 전반적인 강세 현상에서도 건설사는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부진하며 미매각됐다는 점이다. 지난 3일 HL D&I한라(BBB+)의 1년 만기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때 응찰금액은 140억원에 불과했다. 잔여금액을 KDB산업은행이 인수하며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부동산 PF 관리 등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책 대응이 주목된다. 지난달 중순 금융위원회는 5대 금융지주, 국책은행, 금융 공공기관 등과 부동산 PF 점검회의를 통해 정상 PF 사업장에 대한 5대 은행의 자금 지원, PF 대주단협의체 가동, 국책은행의 비주택 PF 자금 지원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장기 신용등급) AA등급 이상 우량 건설사는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나 건설사 회사채 만기 중 77%를 차지하는 A등급 건설사의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며 "건설사 보증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금리의 안정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A등급 건설사 회사채 발행의 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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