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해상 전복 '청보호' 수색 사흘째…사망 4명·실종 5명(종합2보)

박진규 기자 전원 기자 최성국 기자 정다움 기자 2023. 2. 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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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수색 속도…하루 새 4명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양 작업·해상 수색 동시 진행…바다 상황이 관건
6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해상에서 해경 등 구조당국이 전복된 '청보호'의 인양 작업을 하고 있다. 24톤급 근해 통발어선 청보호는 지난 4일 오후 11시19분쯤 전복돼 승선원 12명 중 9명이 실종됐다. 이 가운데 4명은 수색 결과 선박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23.2.6/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목포=뉴스1) 박진규 전원 최성국 정다움 기자 = 전남 신안 해상에서 전복된 24톤급 어선 '청보호'의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해경과 군·민간의 대대적 수색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구조당국은 6일 4명의 실종자를 수습했고, 나머지 5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해상 수색과 어선 인양 작업을 동시 추진하고 있다.

◇승선원 12명 중 사망 4명·실종 5명·구조 3명

6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과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청보호는 지난 4일 오후 11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전복됐다.

사고 당시 청보호에는 내국인 9명과 베트남 국적 2명, 인도네시아 국적 1명 등 선원 12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2명과 외국인 1명 등 선원 3명은 인근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철야로 실종자 수중 탐색을 벌인 해경은 이날 오전 3시22분쯤 선내 선원 침실 입구 우현 쪽에서 이불, 그물, 로프 등 사이에 있던 실종자 1명을 발견했다. 해경은 곧바로 구조사를 투입해 실종자를 수습했다.

숨진 실종자는 청보호의 기관장인 김모씨(64)로 확인됐다.

같은날 오전 11시54분쯤과 낮 12시3분쯤에는 해경 구조사들과 민간 잠수사가 선체 내부 침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있던 실종자 2명을 수습했다.

이들은 선원 이모씨(57)와 주모씨(55)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인양을 위한 준비 작업 중이던 오후 4시17분쯤에도 선체 내부에서 실종자 1명을 추가로 발견해 신원 확인 절차에 들어갔다.

4일 오전 11시19분쯤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해상에서 청보호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당국이 청보호 인양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목포해양경찰서 제공) 2023.2.6/뉴스1

◇남은 실종자 5명 어디에…해상 수색·인양 작업 동시 진행

해경은 사고 해점을 중심으로 동·서 24해리(44.4㎞), 남·북 30해리(55.5㎞) 해역을 9개 구역으로 나눠 해상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수색에는 민간어선 신진호 등 30척, 해경함정 28척, 해군함정 5척, 관공선 8척 등 총 71척과 해경 항공기 7대, 군 항공기 5대 등 12대가 투입됐다. 해경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6~7일에도 철야 수색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선내에서 4명의 실종자를 수습한 해경은 청보호를 인양하기로 했다.

전복된 선박이 3000여개의 통발 등에 뒤엉켜 있고, 이중격벽 구조에 내부 진입이 힘들어 신속 수색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종자 가족들도 청보호를 수심이 얕은 곳으로 이동시켜 인양하고 내부를 수색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이날 오후 4시쯤 청보호와 크레인선에 대한 고박 작업, 와이어 연결 작업을 마친 해경은 청보호를 수심이 상대적으로 얕은 임자도 남쪽 안전지대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 선박의 24톤 무게에 선박 내부 바닷물의 무게까지 더해져 인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제기, 인양 작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무게를 줄이기 위함이다. 청보호 인양에 동원된 크레인선은 최대 150톤의 무게까지 들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청보호를 크레인으로 끌어올린 뒤 바지선 위에 안착시키고, 내부를 추가 수색할 계획이다.

5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해상에서 해경 등 구조당국이 전날 전복된 '청보호'의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24톤급 통발어선 청보호는 전날 오후 11시19분쯤 전복됐고, 승선원 12명 중 9명이 실종됐다. 2023.2.5/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본격 인양 착수 언제쯤…'정조시간'이 관건

청보호 선체 내부에서 실종자 4명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신속한 내부 수색 마무리를 위한 선체 인양이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문제는 바다의 상황이다.

청보호가 있는 신안 해상은 현재 조류가 3노트 가량으로 빠른 상태다.

이 때문에 해경은 간조와 만조가 바뀌는 '정조시간'에 맞춰 인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해경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1시간 전후로 부유물 제거 등 인양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정조시간인 오후 4시에 맞춰 유실 방지망 설치와 와이어 작업을 완료했다.

인양 시작 지점은 인양업체에 맡겨졌다.

강한 물살에 이날 인양작업이 하루 미뤄질 경우 7일 만조시각 오후 3시18분 전후 1시간 동안에 크레인 인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7일 현장 해역은 기상 여건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사고해역인 전남 신안군 16.6 ㎞ 해상 부근인 서해 남부 북쪽 안쪽 먼바다의 오전 파고는 오전까지 0.3~0.4m로 일다가 오후 들어서는 0.5~1m로 비교적 잔잔할 것으로 예보됐다.

풍속은 전날 3~4㎧ 보다 조금 높은 6~8㎧로 일지만 바람이 강한 편은 아니다. 유속도 1㎧ 내외다.

오전에는 구름이 많아 흐리지만 오후부터는 차차 맑아진다. 최저 기온은 -1도, 최고기온은 9도로 전날과 비슷하다.

해경은 선박 수색 작업을 마무리한 뒤 선박 내부에 설치된 CCTV 등을 확보하고 국립과학수사원 등과 정밀 조사를 펼쳐 선박 전복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인양을 위한 사전 절차는 마무리 됐지만 바다 상황 등에 따른 시작 시간을 검토하고 있다"며 "야간에도 해상 수색에 최선을 다해 남은 실종자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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