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항공화물 특수 운임료 1년동안 '반토막'
작년 4분기 여객 매출에 밀려
세계 물가 상승과 소비 수요 위축으로 국내 항공 화물 매출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반대로 화물 항공 운임은 낮아져 가전과 반도체업계는 운송비 절감 혜택을 보는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화물 항공 운임 기준인 홍콩~북미 간 운임료는 2021년 12월 화물 1㎏당 12.72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3월 8.1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5월 9.69달러로 잠깐 반등한 뒤,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해 최근에는 6.5달러로 주저앉았다. 1년 새 화물 항공 운임료가 반 토막 난 셈이다.
화물 항공은 코로나19로 한동안 특수를 맞았다. 2020년 움츠러들었던 소비가 폭발하면서 2021년부터 물동량이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치닫고 각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자 물동량이 위축되고, 화물 항공 운임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최근 발표된 항공사 실적에도 이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1~3분기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매출은 6조176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0%를 웃돌았다. 여객 매출을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화물 매출은 1조54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감소했다. 반면 여객 매출은 1조66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9%나 급증해 화물 매출을 앞질렀다. 대한항공 측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여객기 벨리(하부 화물칸) 공급 회복 등에 따라 시장 운임이 하락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화물 매출 비중이 2018년 20%대에서 지난해 1~3분기 54%로 오르며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4분기 화물 매출은 대한항공처럼 전체 매출의 50%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6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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