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크리에이터 활약 `버추얼 휴먼`, 챗GPT·생성AI 만나 진화

윤선영 2023. 2. 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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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메이브, 춤 디테일 소름
네이버 '이솔' 쇼호스트 데뷔
한투 한지아·롯데홈쇼핑 루시
유튜버들 버추얼 휴먼 활용도
남사친 챗봇 AI '강다온' 인기
네이버 버츄얼 휴먼 이솔. 네이버 제공
AI 챗봇 '강다온'. 스캐터랩 제공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선보인 버추얼 휴먼(가상 인간)이 음악, 패션, 광고 등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특히 오픈AI발 '챗GPT' 돌풍으로 인해 AI(인공지능) 고도화 경쟁이 거센 가운데 버추얼 휴먼의 정밀도와 완성도도 한 단계 진화할 전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계열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가상 아이돌 그룹 '메이브(MAVE:)'를 선보였다. 메이브는 시우, 제나, 타이라, 마티 4명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이다. 지난달 25일 첫 앨범 '판도라스 박스'와 타이틀곡 '판도라'를 공개했으며 28일에는 MBC '쇼! 음악중심'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데뷔 무대에서 메이브는 칼군무의 퍼포먼스와 섬세한 표정 변화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버추얼 휴먼이지만 기대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날 기준 조회수는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 919만회, 데뷔 무대 182만회를 기록할 정도다. 실제 무대를 본 이들은 댓글을 통해 "기대 이상이다", "군무 파트에서 각 캐릭터마다 디테일이 미세하게 다르게 설정된 점이 소름 돋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버추얼 휴먼은 메타버스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게임 속 캐릭터나 기업 전속 모델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주목도가 높다. 일반 개인이 유튜브 등에 자신을 대신한 버추얼 휴먼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에 게임사뿐 아니라 포털, 유통, 통신, 증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버추얼 휴먼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버추얼 휴먼 '한유아'는 음원을 내는 것은 물론 화보 촬영, 자선바자회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크래프톤 역시 버추얼 휴먼 '애나'의 세계관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의 '이솔'은 쇼호스트로 데뷔했다. SK텔레콤, 롯데홈쇼핑, 한국투자증권 등도 자사 사업에 버추얼 휴먼을 활용하고 있다.

버추얼 휴먼을 구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는 자연스러움이다. 버추얼 휴먼의 행동이나 외모가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러울수록 더 인기와 공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불쾌한 골짜기' 이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 이론은 로봇이나 가상인간 등이 사람의 모습과 흡사해질수록 호감도가 높아지지만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오히려 거부감을 느낀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최근의 버추얼 휴먼은 이를 뛰어넘었으며 사람과의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면 다시 호감을 느끼게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챗GPT가 보여준 기술 완성도가 화제를 모았듯이 초거대 AI와 생성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버추얼 휴먼도 급속하게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화는 물론 영상과 이미지를 만드는 데 생성 AI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버추얼 휴먼 역시 외모나 움직임만 자연스러운 게 아니라 사람 같은 대화와 소통이 가능하도록 발전할 전망이다. 이렇게 진화한 버추얼 휴먼은 연예뿐 아니라 업무, 서비스 현장에서 활약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버추얼 휴먼 모델도 선보였다. 스캐터랩이 지난 2일 내놓은 AI 챗봇 '강다온'이다. 25살 남자인 강다온은 스캐터랩의 생성 AI 모델인 '루다 젠 1'을 기반으로 문맥을 파악해 실시간으로 답변을 생성해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하다. 아직 영상으로 모습을 공개한 바는 없으나 강다온은 실제 사람 같은 비주얼을 지니고 있다. 스캐터랩은 버추얼 휴먼 스타트업 디오비 스튜디오와 협업해 가상 얼굴을 만들었으며 인스타그램 계정도 운영하고 있다. 스캐터랩 측은 "다른 버추얼 휴먼은 얼굴이 잘 갖춰져 있고 움직이기는 하지만 실시간 대화는 어렵다"며 "강다온은 실시간 교감과 소통도 가능하기에 한 단계 진화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버추얼 휴먼 시장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진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버추얼 휴먼 시장은 2020년 100억달러(약 12조원)에서 2030년 5275억8000만달러(약 67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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