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연대' 텃밭 부울경서도 安 우세 … 尹지지층선 金 소폭 앞서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입력 2023. 2. 6. 17:24 수정 2023. 2. 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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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45.6 vs 김기현 37.2
2030서 안철수 압도적 우위
金, 60대 이상·호남서만 강세
다자 安 36% 金 25.4% 黃 5%
총선 지지도 野 47% 與 40.4%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한 안철수 의원과 김기현 의원 사이에 '윤심(尹心)'을 둘러싼 난타전이 벌어진 가운데 지지층 민심은 안 의원 쪽으로 다소 기운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연령별로 봤을 때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지역별로는 광주·전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강세다. 물론 변수는 여전하다. 김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국정 운영을 적극 지지하는 층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전대까지는 아직 한 달여간의 긴 시간이 남았기 때문이다.

6일 매일경제신문·MBN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대표 적합도(가상 양자 대결 시) 조사를 연령·지역별로 분석하니 이같이 나타났다. 양자대결 때 연령별 지지율을 분석해보면 안 의원이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우세했다. 10대와 20대에선 안 의원이 59.6%, 김 의원이 8.5%를 차지했다. 30대에서도 안 의원이 56.7%, 김 의원이 19.8%로 안 의원이 압도적이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김 의원이 46.7%로 안 의원(41.7%)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TK(대구·경북) 등 영남 지역을 비롯해 소위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의 텃밭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모두 안 의원이 김 의원에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이 우세한 곳은 광주·전라뿐이었다. 서울에서는 안 의원이 47.9%, 김 의원이 40.6%로 나타났고 인천·경기에선 안 의원 41.2%, 김 의원 38.9%로 조사됐다. 대구·경북에서는 안 의원(47.7%)이 김 의원(36.3%)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윤 의원이 대거 포진한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안 의원이 47.4%인 반면 김 의원은 36.3%에 그쳤다. 김 의원은 자타 공인 "윤심과 가장 가까운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친윤 의원들과 함께 최근 안 의원의 '윤안연대' 발언을 두고 "무도하고 무례하다"며 비난했고, 대통령실까지 직접 나서 "대통령이 어떻게 의원과 동급이 될 수 있느냐"며 불쾌함을 표시했다. 이처럼 연일 친윤그룹과 대통령실이 안 의원을 밀어내고 있지만 안 의원은 국민의힘 전통적 텃밭인 TK 지역을 비롯해 심지어 부울경 지역에서도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물론 김 의원에게는 여전히 믿을 구석이 있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긍정 평가한 응답자만 대상으로 분석하면 김 의원을 당대표로 선호한다는 응답이 45.3%로 안 의원(42.4%)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다. 윤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국민의힘 지지층들만을 대상으로 하면 김 의원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당원투표 100%라는 룰로 볼 때 자신을 확실한 보수라고 응답한 응답자들 성향이 실제 투표와 더 가까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전대 초반부터 안 의원과 김 의원 간 '윤심팔이'를 둘러싼 난타전으로 분위기가 격해지면서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통령실이 자꾸 전당대회 전면에 나오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며 "이게 전당대회인지, 분당대회인지, 분열대회인지 정말 국민과 당원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여론조사에서 내년 총선 투표 성향을 물은 결과 "현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7.0%에 달해 "현 정부 국정 운영 지지를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40.4%)는 응답을 웃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의 단합 계기가 돼야 할 전당대회가 윤심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후보 간 비방전으로 전락해가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월 4~5일 2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유선전화 RDD 방식, 성·연령대·지역별 비례 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 수는 1003명(응답률 15.7%·국민의힘 지지층 313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조사는 ±5.6포인트)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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