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간 트로피 32개 … 비욘세 '그래미 퀸' 등극
역대 최다 수상자 기록 경신
3대 본상 수상 실패했지만
경쟁 후보들도 존경 표해
BTS는 3번째 도전 고배
세계적인 팝 가수 비욘세(41·사진)가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4개 부문을 휩쓸며 역대 최다 수상자 기록을 새로 썼다.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비욘세는 '커프 잇(CUFF IT)'으로 최우수 R&B 노래를, '르네상스(Renaissance)'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앨범 부문을 수상했다.
비욘세는 앞서 열린 사전 시상식에서 최우수 댄스 레코딩, 최우수 트래디셔널 R&B 퍼포먼스 등 2개 부문을 수상해 올해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1997년 데스티니스 차일드 멤버로 데뷔한 비욘세는 1999년 발표한 '세이 마이 네임'으로 처음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한 이후 올해까지 총 32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앞서 31번 수상하며 최다 수상자 자리를 이어온 헝가리 출신 지휘자 고(故) 게오르크 솔티의 기록을 뛰어넘게 됐다.
비욘세의 기록 경신은 시상식을 앞두고 사실상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그래미 본상'으로 불리는 제너럴 필즈(올해의 앨범·올해의 레코드·올해의 노래)를 비롯해 총 9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비욘세가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들어간 횟수만 88회로, 남편 제이지와 함께 '역대 가장 많은 후보에 오른 아티스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LA의 고질적인 교통체증으로 시상식에 지각한 비욘세는 뒤늦게 트로피를 받고선 "차분하게 하겠다"고 운을 떼면서 "저를 지켜주신 하나님과 저를 사랑하고 이끌어주신 부모님, 아름다운 제 남편과 집에서 보고 있는 세 아이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너럴 필즈 중 음반 '어바웃 댐 타임(About Damn Time)'으로 올해의 레코드를 수상한 리조는 경쟁 후보였던 비욘세에게 특별히 감사 인사를 전했다. 리조는 단상에 올라 비욘세에게 "당신의 공연을 보기 위해 5학년 때 학교를 빼먹은 적이 있다"면서 "당신이야말로 내 인생을 바꾼 인물이며 우리 시대의 진정한 아티스트"라고 추켜세웠다.
비욘세의 수상이 유력하게 거론됐던 올해의 앨범은 오는 3월 첫 내한을 앞둔 해리 스타일스의 '해리스 하우스(Harry's House)'가 수상했고, 올해의 노래는 보니 레이트의 '저스트 라이크 댓(Just Like That)'에 돌아갔다. 신인상은 재즈 뮤지션 사머라 조이가 수상했다.
세 번째로 그래미 어워즈 수상에 도전한 방탄소년단(BTS)은 아쉽게 또 한 차례 고배를 마셨다.
BTS는 밴드 콜드플레이와의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에 올랐지만 트로피는 인기곡 '언홀리(Unholy)'를 발표한 샘 스미스와 킴 페트라스에게 돌아갔다. 킴 페트라스는 트랜스젠더로는 처음 그래미 어워즈 수상자가 됐다. BTS는 사전 행사에서 시상한 베스트 뮤직비디오에선 '옛 투 컴(Yet To Come)'으로 후보에 올랐지만 테일러 스위프트의 '올 투 웰 : 더 쇼트 필름'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BTS는 멤버 중 최연장자인 진이 지난해 12월 입대하며 완전체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멤버 개인 활동을 하면서 이번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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