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데이비스컵 16강’ 역사, 아쉬운 정현의 빈자리
한국 남자 테니스를 2년 연속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파이널스(16강)로 이끈 에이스 권순우(61위·당진시청)는 지난 5일 ‘난적’ 벨기에를 꺾은 뒤 “작년에 처음으로 (파이널스에)가봤는데 막상 뛰어보니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오늘 느낀 건 16강 이후 8강, 4강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점”이라며 “팀 모두 한 마음 한 뜻이어서 작년보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큰 목표를 그렸다.
9월 시작되는 파이널스 조별리그를 향한 권순우의 굳은 다짐 속, 절정에 오른 권순우와 짝을 이룰 단식 에이스가 한 명 더 있다면 어떨까라는 아쉬움도 교차한다. 5경기 중 3경기를 승리해야 이기는 데이비스컵에서는 4단식·1복식으로 승부를 겨룬다. 4승이나 걸린 단식의 중요성이 더 크다. 객관적으로 세계 16강이 경쟁하는 파이널스에서 한국의 전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단식에서 승률을 끌어올린다면 얼마든지 이변을 기대할 수 있는게 데이비스컵이다. 권순우에 앞서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정현의 이름이 떠오르는 지점이다.
정현은 한국 테니스 역사상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2018년 호주오픈 4강), 투어 최고 랭킹(19위) 등 기록을 썼다. 톱10에 근접한 선수라는 기대를 받은 그가 권순우와 함께 대표팀에서 뛰었다면 안정적으로 ‘세계 16강’ 자리를 지키는 동시에 한국 테니스의 최고 전성기를 이끈 듀오가 됐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테니스계 관계자들도 축제의 현장에서 “정현까지 있었다면…”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건강했다면 둘 모두 20대 중반의 선수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정현은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전성기가 짧았다. 약 2년의 공백기를 가진 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ATP투어 코리아오픈(복식)에 출전했지만, 다시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최근 한 행사에서 정현은 한 달간 독일에서 재활 훈련을 소화했다는 근황을 밝히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정현이 건강하게 다시 코트에 복귀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기량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 테니스는 당장 새로운 투어 레벨의 선수가 나올 만큼 선수층도 두텁지 않다. 대표팀은 이번 벨기에전을 치르며 백업선수 없이 단식 권순우, 홍성찬(237위·세종시청), 복식 송민규(복식 147위·KDB산업은행)-남지성(복식 152위·세종시청)으로만 팀을 구성했다. 현재로서는 9월까지 단식 백업 보강과 함께 5경기 단식에서 벨기에의 지주 베리스(115위)를 꺾은 홍성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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