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청보호 실종자 4명 수습…인양 본격화(종합2보)
기사내용 요약
실종자 9명 중 4명 수습해 5명 찾기 지속, 대조기 겹쳐 난항 우려
깨진 구멍 등 선체 파손 정황 파악 안 돼…사고 당시 바다도 잔잔
1년 안 된 최신 어선…침수 늦추는 이중격벽 구조, 원인 오리무중
프로펠러 누수 또는 엔진 냉각용 바닷물 유입배관 이상 가능성도
[신안=뉴시스] 신대희 기자 = 지난 4일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24t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승선원 12명)가 뒤집혀 선원 3명이 구조되고 9명이 실종된 가운데, 6일 실종자 9명 중 4명이 숨지거나 심정지 상태로 수습됐다.
이로써 실종자는 5명으로 줄었다. 해양경찰은 수색 작업과 함께 해상 크레인을 통한 청보호 인양 작업에 들어갔다. 인양·육상 거치 이후 침수·전복 원인을 밝히기 위한 정밀 조사·감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실종자 4명 수습, 5명 더 찾아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해군 등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17분께 청보호 선내에서 선원 여모(54)씨를 발견했다.
당국은 앞서 이날 오전 11시 54분과 낮 12시 3분께 청보호 선미 침실에서도 심정지 상태인 실종자 주모(56)·이모(58)씨를 발견했다.
앞서 이날 오전 3시 22분께 침실에서 기관장 김모(6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써 청보호 전복 사고로 실종됐던 9명 중 4명이 숨지거나 심정지 상태로 수습됐고, 5명은 아직 찾지 못했다.
지난 4일 오후 11시 17분께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청보호가 침수, 전복됐다. 사고 직후 선원 3명은 주변 민간 어선에 의해 구조돼 건강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 대조기 겹치면서 선체 인양·수색 난항 우려
당국은 나머지 실종 선원 5명을 찾기 위한 청보호 인양과 해상 수색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물량이 많고 거센 대조기와 겹치면서 난항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청보호 주변 수중 조류가 3노트(시속 5.5㎞) 이상으로 수색 작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이날 오전 중 9시 전후 1시간만 수중 수색을 했고, 오후 4시를 기점으로 작업이 재개됐다.
당국은 전날 청보호 인양을 전담할 200t급 크레인선을 사고 현장으로 보냈다. 이날 실종자 가족 동의를 거쳐 청보호 배꼬리와 뱃머리 좌우에 줄 4개를 고정하고 있다.
유실 방지망 설치 작업도 준비 중이다. 기상 여건에 따라 바지선으로 옮겨 이동시킬 계획이다.
수색 작업에는 민간어선 31척, 해경함정 25척, 해군함정 5척, 관공선 등 총 67척이 동원됐다. 해경·군·소방 항공기 8대도 투입됐다. 해경은 야간 수색 작업을 검토 중이다.
◇ "구멍·격랑 없었고 이중격벽인데" 청보호 기관실 침수 왜
청보호 침수 경위와 전복 원인을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기관실 바닥에 물이 차고 있다"는 신고 접수 뒤 10분 안에 청보호가 뒤집힌 점으로 미뤄 기관실부터 침수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까지 선체 파손 정황(깨진 구멍·균열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 파도 높이(0.5~1m)와 풍랑(초속 1m 안팎 북서풍)도 거세지 않았다.
지난해 3월 건조된 청보호는 각종 해상 사고가 발생할 경우 유류 유출·침수 속도를 늦추고자 '이중선체' 구조를 갖췄다.
바닥·측면을 두 층의 강판 구조로 설계, 빈 곳을 남겨둔 것이다. 선체 외벽 파손으로 침수가 진행돼도 내벽이 있어 선내 바닷물 유입은 최대한 늦출 수 있다.
청보호 동력원은 748마력을 내는 디젤 엔진이다. 바닷물을 끌어들인 냉각용 배관이 엔진 주변의 열을 낮추는 방식일 것으로 추정된다.
선체 안으로 바닷물이 오가는 거의 유일한 통로인 만큼, 일부에선 냉각용 배관 파손에 의한 침수 가능성이 제기된다. 때문에 침수가 기관실부터 진행됐다는 추론이다. 출항 전 배가 약간 기운 느낌을 받았다거나 누수 정황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 프로펠러 누수, 냉각용 해수유입배관 이상 가능성도
해양공학 전문가들은 프로펠러 주변 해수 유입을 막는 장치의 문제가 있었을 것이란 추론을 제기하면서도 다각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이신형 교수는 "선체 어딘가에 조금씩 물이 새어 들어온 게 아닌가 추정한다. 프로펠러축과 수중 접촉 부위에 누수가 발생했다면 알게 모르게 물이 들어찼을 것"이라며 "물이 차면서 선체 복원력을 잃기 시작하고 임계점을 넘으면 순식간에 (선체가) 주저앉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익명을 요구한 해사대학 기관시스템학부 교수도 "배관 파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추진부인 프로펠러 주변 해수 유입을 막는 장치(실링)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 부품 결합이 헐거웠다면 선체 안팎 압력 차로 바닷물이 급격히 들어왔을 수 있다"면서도 "정밀 감식을 통해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전했다.
당국은 인양·거치 뒤 합동 정밀 감식·조사를 벌여 청보호 전복 원인을 밝힐 방침이다.
김해철 목포해양경찰서장은 "구조 선원들로부터 항해 중 이상 징후나 선박 흔들림, 기관 고장 등에 대한 진술은 없었다"면서 "급격한 전복과 화물 적재량의 적정성 등은 합동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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