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의 역설’…냄새 밈으로 확인한 무신사 영향력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입력 2023. 2. 6. 17:12
[재계 TALK TALK]
무신사가 뜬금없는 ‘냄새’ 논란에 휩싸였다. 발단은 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다. 방송인 주현영은 MZ오피스 편에서 신입 사원(지코) 옷차림을 보고 “무신사 냄새 지리네”라고 말한다. 1030세대의 획일화된 옷차림을 ‘무신사 냄새’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 장면은 파급력이 상당했다. 패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 옷 무신사 냄새 날까요?” 등의 질문이 쏟아진다. 브랜드 이미지도 훼손되는 모습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들이 우스갯소리로 ‘쿠팡이 무신사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고 할 정도다.
이와 관련 대부분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언젠가 한 번 겪을 만한 문제였다고 말한다. 인기의 역설이다.
무신사에 입점한 도메스틱 브랜드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유니바레’ 논란을 겪은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그만큼 국내 패션 생태계에 무신사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크다는 걸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바레는 ‘유니클로’와 ‘비밀, 거짓말을 들키다’를 의미하는 일본어 ‘바레루’를 결합한 단어다. 유니클로 입는 것을 들켰다는 의미로 2000년대 초반 급성장하던 유니클로를 괴롭힌 단어다.
실제 무신사는 최근 급성장하며 국내 대표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2016년 1990억원이던 거래액은 2020년 1조2000억원, 2021년에는 2조3000억원까지 급증했다. 최근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도 4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는 이번 이슈에 별도 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소비자 사이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만큼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95호 (2023.02.08~2023.02.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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