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의 복수전' 안세르, PGA 신인왕 제압
2타차로 캐머런 영 제쳐
앞서 열린 DP월드 대회선
매킬로이, LIV파 리드 꺾어
문경준 12위·박상현 18위
KPGA 맏형 몰아치기 선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LIV 골프의 2023년 상대 전적은 1대1.'
세계 톱골퍼들의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지는 프로골프대회가 마치 단체전 형식으로 변하는 모양새다. '우승자가 누구냐'보다 '어디 소속의 선수가 우승했는지'에 더욱 관심이 몰리고 있다. 게다가 최근 PGA투어가 "승인받지 않은 대회를 뛰는 회원과 비회원에게 모두 1년 출전정지 징계를 내리겠다"고 LIV골프를 겨냥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된 상태다.
5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인근 로열 그린스GCC(파70)에서 막을 내린 아시안투어 개막전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최종일 4라운드에서 LIV골프 소속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가 PGA투어 신인왕 출신 캐머런 영(미국)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고 결국 2타 차로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안세르와 영은 7번홀까지 동타를 이루며 마치 매치플레이 대회 같은 우승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안세르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합계 19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반면 영은 통한의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합계 17언더파 263타로 2위에 머물렀다.
안세르는 대회 첫날부터 4라운드 내내 1위를 지켜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했고 이는 이 대회 최초의 기록이다. 또 우승상금 100만달러와 세계랭킹 포인트까지 두둑하게 얻으며 최고의 하루를 만들었다. 또 PGA투어 신인왕 출신 에이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LIV골프의 자존심을 세워 기쁨은 배가 됐다.
PGA투어 멤버와 LIV골프 선수의 치열한 우승경쟁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아시안투어 개막전에서는 LIV골프 선수가 승리했지만 앞서 열린 대회에서는 PGA투어가 우승하며 기선을 제압한 바 있다. 상대전적 1대1이 된 이유다.
지난주 열린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클래식에서는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LIV골프 간판인 패트릭 리드(미국)를 상대로 18번홀 버디를 기록해 짜릿한 1타 차 승리를 거뒀다. 매킬로이는 LIV골프 소속 리드를 상대로 승리한 기쁨을 두고 "평소보다 더 달콤한 우승"이라고 말했다. 앞선 신경전도 화제가 됐다. 리드가 개막 전 연습장에서 매킬로이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매킬로이가 이를 무시했다. 이어 마음이 상한 리드는 매킬로이에게 골프티를 던져 '티 게이트'로 확산되기도 했다.
PGA투어와 LIV골프의 치열한 장외 전쟁 속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통 큰 후원으로 대회 규모가 커진 아시안투어 개막전부터 한국 선수들은 버디쇼를 펼치며 자존심을 지켜냈다.
아쉽게 톱10에는 들지 못했지만 문경준(41)은 이날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했다. 그 결과 합계 9언더파 271타로 공동 12위에 올랐고 상금 7만500달러를 손에 쥐었다. 또 올해 불혹의 나이가 된 박상현이 합계 8언더파 272타로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야말로 형님들의 투혼이다. 40세가 넘어서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원동력은 노력이다. 문경준과 박상현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연습밖에 방법이 없다. 매년 연습량이 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배우려는 자세는 기본. 문경준은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로 골퍼로 살아가는 한 문경준식 골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계속해서 연구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감도 있다. 박상현은 "경험적인 부분은 20대 선수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하다"며 "정교한 샷과 퍼트를 앞세워 아시안투어에 내 이름을 확실히 알려가겠다"고 말했다.
[조효성 기자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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