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 날려버린 유럽파 … 슈퍼 코리안데이
한국선수들 잇단 승전보
맨시티·레알·리버풀 등 격파
벨기에 홍현석은 시즌 8호골
축구 대표팀의 유럽파 선수들이 기분 좋은 승전보를 동시에 전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명문팀들을 꺾었기에 그 기쁨이 더욱 컸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6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1대0 승리를 거뒀다.
해리 케인이 자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0번째 골이자 토트넘 구단 사상 최다득점(267골) 기록까지 세우면서 거둔 승리였다. 손흥민도 84분간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인 게리 네빌은 "이번 시즌 손흥민 경기 중에 제일 좋았다. 그가 약간의 불꽃을 되찾은 것처럼 보였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지난 월드컵에서 대표팀 막내 역할을 톡톡히 했던 오현규(셀틱)는 스코틀랜드 무대에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세인트 존스톤전에서 3경기 연속으로 교체 출전한 오현규는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로 그를 막으려던 상대 수비수 앤드루 콘시딘에게 레드카드를 선사했다. 이렇게 얻은 프리킥에서 추가골까지 나오며 셀틱은 4대1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민재(나폴리)는 하루 이른 5일 세리에A 스페치아와의 원정 경기에 나서 3대0 무실점 승리에 공헌하면서 우승까지 또 한 발 다가섰고, 이강인(레알 마요르카)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마요르카가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1대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중하위권 팀으로 분류되곤 하는 마요르카가 세계적 명문팀인 레알 마드리드에 승리를 거둔 것은 3년4개월 만의 일이다.
비록 팀은 졌지만 U-23 한국 축구 대표팀 황선홍호의 핵심 미드필더로 주목받고 있는 홍현석(KAA 겐트)도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홍현석은 겐트 홈에서 열린 벨기에 프로축구 주필러리그 라싱 겡크와 홈 경기에서 전반 초반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 팀은 아쉽게 2대3으로 패했지만 홍현석은 4개월 만에 득점포를 터트리며 웃을 수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LASK 린츠(오스트리아)에서 벨기에 무대로 옮긴 홍현석은 포지션이 미드필더지만 이번 시즌 리그에서 이미 5골 3도움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골 2도움, 벨기에컵 2골 등을 더해 공식 경기 8골 5도움으로 자신의 공격 본능을 뽐내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부상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황희찬은 리버풀과의 EPL 홈경기에서 가벼운 몸놀림으로 수비진을 휘저으며 전반 5분 상대 수비수 조엘 마팁의 자책골을 유도해냈다. 선제골을 허망하게 내준 리버풀은 이후 급격히 흔들렸고 울버햄프턴은 3대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몸이 너무 좋았던 탓이었을까. 쾌속 질주하던 황희찬은 전반전 종료 직전 허벅지를 부여잡고 쓰러져 교체를 요구했다.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2경기에 결장하게 만들었던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한 것이었다. 훌렌 로페테기 울버햄프턴 감독은 "내 전술을 잘 이해하는 황희찬이 몇 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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