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진승호 사장 “스타트업 위해 3억달러 펀드 조성”

이상덕 특파원(asiris27@mk.co.kr) 2023. 2. 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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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 펀드 누적 1조원 조성
대체투자 비중 2025년 25%로 확대
앞으로 10년 투자 환경 크게 달라질 것
“인공지능은 유행 아닌 지속 발전할 영역”
“한국계 커뮤니티 위한 역할 다할 것”
KIC 진승호 사장
KIC(한국투자공사)가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3억달러(3753억원) 규모 신규 펀드를 조성한다.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해외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마중물이다.

진승호 KIC 사장은 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실리콘밸리 특파원들과 만나 “KVG 3호 펀드를 상반기 내 조성하겠다”면서 “여건에 따라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KVG는 KIC 벤처 성장(Growth)의 약자로 2019년 처음 조성됐다. 1·2호가 각각 2억달러 3억달러 규모다. 이번에 3억달러 신규 펀드까지 조성하면 스타트업 투자 마중물이 1조원을 돌파한다.

KIC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 상품이 아닌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이른바 ‘대체 투자’를 서서히 늘리고 있다. 진 사장은 “일반적으로 주식이 떨어지면 채권이 받쳐주고, 그 반대면 주식이 받쳐줬는데 지난해 시장은 이례적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런 가운데 대체투자는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KIC의 전체 운용 규모는 2050억 달러(256조원)로 대체 투자 비중은 22.8%를 차지한다. 진 사장은 “대체 투자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면서 “2025년까지 25% 안팎으로 적절하게 조절해 가면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융 시장을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진 사장은 “지난 10년간은 지정학적인 위험도 없었고 금리도 낮았고 전쟁과 같은 위험 요인도 없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10년은 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디글로벌라이제이션이 되면서 인플레 압력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며 “투자 환경이 앞으로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KIC는 장기 투자를 하는 조직”이라면서 “단기적으로 1~2년 내에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포트폴리오 역시 흔들리는 낙엽처럼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급부상하고 있는 데 대해 “인공지능은 유행이 아니라 지속 발전할 영역”이라면서 “KIC 역시 이런 기업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투자 환경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는 “기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안 좋겠지만, 역으로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는 기업 가치가 내려가니, 오히려 선별 투자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는 기업가치가 높은 스타트업을 주로 발굴했는데 앞으로는 조금 더 기업 가치가 낮고 위험 요소가 큰 스타트업 역시 함께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성과가 훌륭한 기업은 지속적인 후속 투자를 통해 지원할 것은 지원해 가겠다”고 설명했다. KIC는 주로 벤처캐피탈인 LP(유한책임투자자)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를 하고 있지만, 일부는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를 하고 있다. 다만 국부 펀드다보니 한국 거주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진 사장은 “그럼에도 한국 기업을 돕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실리콘밸리에는 많은 한국 금융기관들이 진출해 있지만, 사각지대가 있는 부분이 있을 테니 이 부분을 중심으로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가 예를 든 것은 해외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과 외국 기업을 인수한 한국계 기업에 대한 투자다. 진 사장은 “유대계 커뮤니티처럼 한국계 커뮤니티를 확대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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