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계, 與 '윤핵관' 언급 경고에 "간신배 편 들겠다는 건가"

기사내용 요약
이준석 "불편하고 화날 사람 간신배밖에 없어"
천하람 "막는다고 해도 국민들 불만 안 사라져"
김용태 "말장난말고 당당해야…뭐라고 부르나"
'안철수 종북'엔 "왔다갔다하는 이 종북 못 해"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허은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천하람 당대표 후보,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공동취재사진) 2023.02.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6일 당 지도부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간신배와 같은 표현 사용을 자제하라고 경고한 데 대해 "간신배 표현을 잡겠다는 것은 간신배 역성을 들고 간신배 편을 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親)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당대표 후보,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도 당 지도부의 경고에 "간신배를 간신배라고 부르지 대체 뭐라고 부르겠나", "홍길동도 아닌데 '윤핵관'은 앞으로 뭐라고 부르면 되나"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간신배'와 '윤핵관' 표현 사용 자제를 촉구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윤핵관은 고유명사 비슷하기라도 하지만 간신배는 보통명사"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사기꾼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도둑 잡겠습니다' 이런 말이 문제 될 것이 아니라면 보통명사를 금지해서는 안 된다"며 "간신배 잡겠다고 했을 때 불편하거나 화나야 할 사람은 간신배 밖에 없다"고 밝혔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도 이날 낮 국회 앞에서 손팻말 선전전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런 용어를 막는다고 해서 윤핵관이라고 하는 간신배들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라며 "간신배를 간신배라고 부르지 도대체 뭐라고 부르겠나"라고 반문했다.

천 후보는 "오히려 전당대회가 우리 당을 지지하지만 개선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당원과 국민의 불만까지도 다 끌어안아서 오히려 폭넓게 가야 한다"며 "용어 자체에 너무 민감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국민의 불만과 비판을 화끈하게 끌어안고 가자"고 제안했다.

천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우리 당의 신뢰를 뒷걸음질 치게 하는 것은 용어가 아니라 그 비겁함과 편협함"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비겁함과 편협함에 대해 각각 "윤핵관을 비판하는 사람은 동지가 될 수 없다고 겁박하지만 동료 의원에게 '종북좌파'를 운운하는 권력자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며 "간신배 단어에 뜨끔해 앞으로 그냥 두고 보지 않겠다고 성내지만, 나경원 전 의원이 '정치적 사기꾼'이라며 돌린 연판장은 애써 모른 체 한다"고 비유했다.

이어 "국민께서는 윤핵관, 간신배 용어를 틀어막는 전당대회가 아니라 비겁함과 편협함이 사라지는 전당대회를 바란다"며 "이를 인식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대안이 나올 수 없다. 백날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려 보라"고 덧붙였다.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도 페이스북에 "말장난하지 말고 당당해지자. 뻔한 걸 아니라고만 하면 머리 아플 것이고, 지적하는 당원들도 스트레스받는다"며 "홍길동도 아닌데 윤핵관은 앞으로 뭐라고 부르면 되나. 지침을 달라"고 했다.

이들은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대통령실, 친윤계 의원들에게 '종북' 비판을 받는 데 대해서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종북몰이가 선거판을 희화화하고 있다. 이 주제로 안 후보를 그만 괴롭히라. 안 후보는 종북 확실히 아니다"라며 "주식을 수천억 가진 사람이 종북을 왜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종북은 남들이 아니라고 해도 주체사상을 신봉할 수 있는 진짜 굳은 이념적 확고함이 있어야 한다"며 "상황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은 종북 못 한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윤핵관들도 종북 못 한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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