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이었나’ 이강인에게 또 태클한 발베르데
건장한 22명의 선수과 몸과 몸으로 부딪치는 축구에선 서로를 배려하지 않으면 아찔한 장면이 종종 나온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이강인(22·레알 마요르카)이 레알 마드리드라는 거함을 상대로 승전보를 전한 지난 5일도 그랬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그는 소속팀 레알 마요르카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강인은 골이나 도움은 기록하지 못했으나 중앙과 측면을 쉼없이 오가며 상대를 괴롭혔다. 그가 올겨울 이적시장을 흔들고도 이적에 실패해 태업을 우려됐던 것과는 달랐다. 오히려 상대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거친 태클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난 것이 돋보였다.
이강인은 마요르카가 1-0으로 앞선 후반 19분 큰 위기를 겪었다. 중원에서 공을 다투던 상황에서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거친 백태클에 넘어진 것이다.
이강인은 그라운드에 쓰러진 채 종아리를 붙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주심이 발베르데에게 옐로 카드를 꺼내 제동을 걸 정도로 위험천만한 장면이었다. 이강인이 몸을 추스린 채 프리킥을 차면서 남은 경기를 소화한 것이 다행이었다.
그런데 해당 장면에서 논란을 키운 것은 태클 직후 발베르데의 표정이었다. 발베르데는 경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한 것처럼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발베르데의 동료인 세바요스가 이강인에게 다가가 위로한 것과 비교됐다.
경고를 받은 발베르데는 루카 모드리치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발베르데는 벤치에 앉은 뒤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의자를 주먹으로 내리치기도 했다.
사실 발베르데가 이강인을 겨냥해 거친 반칙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발베르데는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우루과이와 첫 경기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던 이강인을 상대로 거친 태클을 한 데 이어 도발의 의미로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당시에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비판을 받았던 그가 또 다시 위협적인 행동을 벌였으니 악연이 따로 없었다.
발베르데의 거듭된 돌발 행동은 탁월한 기량에도 낮은 평가를 자초하게 만든다. 그는 2017년 국내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눈을 찢는 세리머니로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던 적이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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