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랠리 끝나나”... 월가 분석 상승률 상위주 공매도 비중은?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2. 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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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미국 증시에서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기업들의 공매도 비중을 살펴본 결과 미국 반도체 팹리스 기업 엔비디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시장 평균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22V 리서치의 분석 결과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S&P500에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미국 반도체 팹리스 기업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 기간 51%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공매도 비중은 1.5%로, 시장 전체 평균 2.4%보다 낮았다. 공매도 비중이란 해당 기업의 발행주식 수 중 공매도가 걸려있는 주식의 비중을 뜻한다. 통상 공매도 비중이 높으면 투자자들이 해당 주식이 고평가돼 향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이 기간 주가가 24% 상승했지만 공매도 비중은 2.6%였다. 시장 평균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철강 및 에너지 기업들도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이 높았는데 대부분 공매도 비중이 평균보다 높았다. 올해 들어 주가가 34% 오른 철강 제품 제조사 누코는 공매도 비중이 2.6%였고, 경쟁사인 스틸다이나믹스는 공매도 비중이 3%였다.

에너지 기업들도 공매도 비율 수준이 갈렸다. 석유 및 천연가스 기업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공매도 비중이 3.9%였고, 미국의 정유회사 마라톤 페트롤륨의 공매도 비중도 2.5%로 시장 평균을 소폭 상회했다. 데니스 드뷔쉐리 22V 리서치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대부분의 에너지 기업들은 앞으로 1~2달 내 주당순이익(EPS) 전망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매도 비중에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이유는 최근의 주가 상승이 실적 개선을 동반하지 않은 ‘불안한 상승’이라는 점에 있다. 경기 둔화 전망으로 인해 오히려 향후 실적이 악화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시장의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상승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는 향후에도 경기 둔화로 인해 실적 개선이 이뤄질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거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재고 수준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뷔쉐리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이 높았던 반도체 및 경기민감주들은 2월에 상승 흐름을 되돌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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