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관이 X맨?'…日 기시다 "동성혼 보기 싫다" 발언에 진땀

박가영 기자 입력 2023. 2. 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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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자신을 보좌하는 비서관들로 인해 연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6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아라이 마시요시 전 총리 비서관의 성소수자 차별 발언에 대해 "국민에게 정부 방침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유감이며 불쾌한 생각을 하게 한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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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 비서관, 잇따라 논란 휩싸여…문제의 보좌진 즉시 해임했지만 지지율 타격 불가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AFPBBNews=뉴스1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자신을 보좌하는 비서관들로 인해 연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번에는 비서관의 성소수자 차별 발언이 파문을 일으켰다. 기시다 총리와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관방장관이 나서 사죄의 뜻을 표했지만, 기시다 내각의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아라이 마시요시 전 총리 비서관의 성소수자 차별 발언에 대해 "국민에게 정부 방침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유감이며 불쾌한 생각을 하게 한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아라이의) 발언은 전적으로 정부 방침과 어긋나 신속하게 비서관으로서의 직무를 해제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계속해서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정중하게 설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도 이날 "이번 발언에 의해 상처받은 분, 불쾌한 기분이 드신 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죄드린다"며 총리 비서관 전원이 동성 결혼에 반대하고 있다는 아라이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라이는 지난 3일 동성 결혼에 대한 의견을 묻자 "마이너스다. 비서관들도 모두 반대하고 있다"며 "보는 것도 싫다. 주위에 (동성 부부가) 산다는 것도 싫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동성 결혼을 허용한다면 일본을 버리는 사람이 나올 것"이라고도 했다.

기자들의 질문은 기시다 총리가 동성 결혼 법제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데 따라 나온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가족관이나 가치관, 사회가 바뀌어 버리는 과제이기에 사회 전체 분위기를 보고 확실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기시다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마쓰노 장관은 "'사회가 바뀐다'는 총리의 발언은 (동성 결혼이) 국민 개개인의 가족관에 밀접하게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논란이 거세지자 아라이는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했다. 이후에도 비판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자 기시다 총리는 문제의 발언 다음 날인 지난 4일 "아라이의 발언은 포용적 사회를 추구하는 정부의 목표와 배치된다"며 그를 해임했다.

이번 사건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시다 내각 지지율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에는 정무비서관이자 기시다 총리의 장남인 쇼타로가 총리 해외 순방 중 영국에서 명품 넥타이를 대량 구매하는 등 쇼핑과 관광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불렀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총리를 대신해 선물을 구입하는 게 정무비서관의 본래 업무"라며 "사비로 구입했다는 점은 틀림없다"고 두둔했다.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 4개월간 20%대에 머물렀다. 지난달에는 26.5%로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코로나19를 오는 5월부터 계절성 독감처럼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30%대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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