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내정…이복현 금감원장 “지배구조 개선 기대”

금감원, 이사회 결정 존중하면서도 선임 절차 문제 제기
우리금융, 합리적인 경영승계 절차 마련 숙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금융감독원 제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일 우리금융지주 신임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된 데 대해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 원장은 금융지주 전반의 경영승계 절차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임 내정자와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를 향해 우리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개선의 숙제를 던진 셈이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2023년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될 테지만 이사회에서 여러 가지를 고민해 결정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참고자료를 통해 “새로운 회장 후보께서 보다 건강한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체계를 만들어 나가 우리금융지주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시절에 따라 외부 수혈을 통해 공격적인 경험이 필요한 시절이 있을 수 있고, 내부 인사가 살림을 다지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다”며 “이러한 차원에서 내·외부 출신이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이 원장은 “2차 후보군(숏리스트)에 오른 후보들 다 훌륭하고 덕목을 갖췄다고 이해하고 있으며 (임원 선출 과정에서) 누가 더 좋다, 나쁘다고 이야기했던 건 아니다”며 “(회장 선임 이후) 성장의 측면은 원론적으로 주주와 이사회가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임 내정자를 향해 지배구조·내부통제 등에 있어 우리금융지주의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원장은 “지배구조라든가 내부통제와 관련된 것들이 성숙 단계에 이르렀고 개선해야 될 게 전혀 없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를 입법이나 규정으로 규제하기보다는 새로운 회장과 이사회에서 이러한 문제의식을 전제로 자율적인 방식으로 그 구조를 선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원장은 금융회사의 승계절차의 공정성, 투명성 제고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우리가 바라는 이사회, 승계절차의 모범은 충분한 기준으로 다양한 후보군을 내외부에서 갖추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원장은 “특정 금융사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일부 금융지주에서 1차 후보(롱리스트) 선정 당시 외부 헤드헌터 의뢰했다”며 “헤드헌터에 지주의 운명을 맡긴다는 건지, 헤트헌터에 주주들이 원하는 기준을 의뢰한 건지 (알 수 없지만, 롱리스트에 대한) 투명하고 객관성이 있는 고도화된 기준이 있는지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은행(지주) 등 금융회사 이사회와 직접 소통을 강화한다. 이사회 운영현황에 대한 실태점검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이사회 기능 제고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하고 필요 시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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