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지지자에 대한 모욕"...인기 보수 유튜버 줄줄이 탈락, 왜?

유승목 기자 2023. 2. 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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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던 보수성향 유튜버 출신 인사들이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적격심사에서 줄줄이 탈락했다.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국민의힘 지지층 3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당대표 적합도에서 강 변호사는 안철수(36.9%), 김기현(32.1%), 황교안(9.3%), 천하람(8.6%) 후보에 이어 2.9%를 기록해 전당대회 후보로 등록한 9명 중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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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을 지낸 강신업 변호사. /사진=뉴스1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던 보수성향 유튜버 출신 인사들이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적격심사에서 줄줄이 탈락했다. 이들이 전당대회 흥행을 이끄는 스피커 역할을 해왔지만 과격한 성향과 언행 등이 국민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당내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탈락자 일부는 심사기준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6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전당대회 등록후보자 적격 심사에서 컷오프(예비경선)에 나설 후보 명단이 확정됐다. 당초 후보자로 등록된 당대표 9명·최고위원 18명 중 당대표는 6명, 최고위원은 13명이 심사를 통과했다. 당대표 후보 중에선 강신업·김준교·윤기만 후보가, 최고위원 후보 중에선 김세의·류여해·신혜식·정동희·지창수 후보가 탈락했다.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인사들 상당수는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현직 유튜버들이다. 강신업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을 지내며 '강신업TV'를 운영 중이다. 김세의·신혜식 대표는 각각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와 '신의한수'를 운영하고 있다. 가세연과 신의한수는 구독자수가 84만명, 146만명에 달하는 보수진영 대표 유튜브 채널로 꼽힌다.

이들은 진보 진영에 맞서 '보수결집'을 이끄는 스피커 역할을 해왔다. 지난 총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일부 보수 진영 지지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본격적으로 유튜브의 영향력이 정치권에서 부각된 지난 대선 과정에선 여론을 주도해 영향력을 키웠다.

이들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국민의힘 지지층 3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당대표 적합도에서 강 변호사는 안철수(36.9%), 김기현(32.1%), 황교안(9.3%), 천하람(8.6%) 후보에 이어 2.9%를 기록해 전당대회 후보로 등록한 9명 중 5위를 차지했다. 현직 의원으로 컷오프에 통과한 조경태(1.9%), 윤상현(0.7%) 후보를 앞질렀다. 신혜식·김세의 대표도 최고위원 적합도에서 18명 중 6위(6.1%), 10위(3.8%)로 높은 지지도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등이 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청에서 열린 동대문구 갑을 당협 합동 당원대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2.05.

하지만 다소 과격한 보수 성향이 당 선관위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게 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보수는 물론 중도층까지 아울러야 하는 전당대회에서 이들의 주장이나 발언이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관위원인 배준영 의원은 "구체적인 탈락 사유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후보자를 엄선했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도 유튜버들과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기류도 높아지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한 매체 유튜브에서 "당 전체가 우향우하는 경향이 있다"며 "극우 유튜버가 최고위원에 출마하는데 정당 역사상 그런 적이 있었나"라고 비판했다.

부적격 판정을 받은 후보들은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명확한 결격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탈락시켰단 이유에서다. 강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탈당성명서'를 올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말을 했을 뿐"이라며 "(컷오프 탈락은) 나에 대한 모욕이고, 지지자에 대한 모욕이며 당의 발전을 가로막는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 선관위는 컷오프에 통과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오는 7일 비전발표회를 진행한 뒤 8일과 9일 양일 간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예비경선을 실시한다. 본경선 진출자는 오는 10일 발표한다. 본경선은 대의원·책임당원·일반당원 등 약 84만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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