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도수치료, 근골격계 통증 개선 및 예방에 효과적

윌스기념병원 재활운동센터 정지선 원장

[윌스기념병원 재활운동센터 정지선 원장] 재활의학은 뇌신경 질환, 말초신경 질환, 근골격계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분야이다. 환자 개개인의 조건에 맞는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최대로 회복시키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재활’이라고 하면 운동선수들이 부상 후 회복하기 위한 과정을 제일 먼저 떠올릴 수 있는데,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노화나 외상 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부위를 치료하거나, 전에는 없었는데 서서히(혹은 갑자기) 나타난 통증을 줄이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재활의학에서 도수치료는 대표적이다. 도수치료의 사전적 의미는 ‘맨손으로 통증 부위를 자극하고 치료하는 비수술적 치료방법’이다. 통증이나 운동 제한 원인을 전

윌스기념병원 재활운동센터 정지선 원장

문의가 판단한 후 전문치료사가 환자의 운동 기능과 근육 및 근력 상태를 파악해 질환 부위의 통증을 줄여주고, 틀어진 체형을 교정하여 잘못된 자세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맨손을 이용하지만 해부학, 신경생리학 등 전문 지식을 근거로 치료하는 의료 행위이므로 무분별하게 행해져서는 안되고, 허가 받지 않은 곳에서 할 수 없는 치료이다. 환자 상태에 맞게 메덱스(경추, 요추의 신전근을 검사하고 운동을 돕는 장비)나 센타르(심부근육을 강화해 척추의 안정성을 향상시킴), 슬링(흔들리는 줄) 등의 장비나 에어쿠션, 폼롤러, 짐볼 등의 소도구를 이용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척추·관절질환 수술 후 재활이나 근골격계 만성통증 등으로 도수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수술을 통해 허리나 다리가 좋아졌다면 다른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수술 전 상태에 맞춰진 몸이 수술 후 달라진 몸에 적응하기 위해 나타나는 통증이다. 통증이 심하다면 수술 부위는 물론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까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만성적인 통증은 손상된 부위와 그 부위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근육과 인대, 관절 등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주변 연부조직까지 도수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추운 날씨와 휴대폰 사용 등으로 잘못된 자세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척추질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몸이 틀어지거나 가벼운 통증이 지속적으로 있는 경우가 많다. 늘 통증이 있었기 때문에 넘겨버리기도 일쑤지만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더 심각한 근골격계 질환이 되고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이때 도수치료로 통증을 개선하고 몸을 바르게 교정하는 것이 좋다.

도수치료의 장점은 부작용의 우려가 적고, 즉각적인 통증 해소와 근본적인 교정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또한 약물이나 수술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낼 수 없는 직장인이나 학생, 임산부, 고령자, 만성질환자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개인의 건강상태나 골절 위험, 골밀도가 지나치게 낮은 경우 충분한 상담을 거쳐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이순용 (syle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