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작년 유럽서 첫 9% 점유율···상승폭 최대로 3위 턱밑까지

박순봉 기자 2023. 2. 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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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유럽에서 최고 판매량 증가율을 자랑하며 처음 시장 점유율 9%대로 올라섰다. 특히 2021년 대비 유럽 시장 규모가 줄어든 와중에 현대차그룹은 오히려 몸집을 불렸다. 세계적 유행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 같은 저공해차량의 유행에 적극 대응한 결과다.

6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의 지난해 자동차 등록 현황 자료를 보면, 현대차와 기아는 유럽에서 지난해 106만989대를 판매해 점유율 9.40%를 기록했다. 2021년 점유율 8.65%보다 0.75% 포인트 상승했다. 점유율 순위로는 4위로 한 계단 올라섰고, 판매량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현대차그룹이 유럽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9%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점유율 상승폭 기준으로 2위는 0.69%포인트를 기록한 도요타다. 이어 포드(0.17%포인트), 르노(0.12%포인트), 메르세데스-벤츠(0.04%), 혼다(0.01%) 순이다. 폭스바겐은 유럽 시장 점유율 24.72%로 1위를 지켰지만 2021년 대비 0.4%포인트 점유율이 하락했다. 2위인 스텔란티스도 18.18%로 2.0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유럽 시장은 2021년 대비 축소됐다. 지난해 총 판매량은 1128만6939대로 2021년 1177만4822대에 비해 4.1%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시장 경색, 그리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닥쳐온 경기 침체 및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판매량과 점유율이 모두 늘었다. 2021년 판매량 101만8637대에서 지난해 106만989대가 됐다. 점유율 3위 르노그룹(106만1560대)에 571대 차이로 바싹 따라붙었다.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유럽시장 3위도 넘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올해 유럽 판매 목표를 4% 높여 59만3000대, 기아는 4.2% 올려 57만대를 제시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지난해 5.9% 늘어나면서 점유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14만3460대다. 2021년(13만5408대)보다 5.9% 늘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와 기아 차종은 SUV다. 1위는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로 14만327대가 팔렸다. 2위는 현지 모델인 준중형 SUV 씨드로 13만5849대가 판매됐다. 특히 스포티지는 2021년 대비 57.2%의 성장률을 보이며 1위로 올라섰다. 3위는 친환경차 니로(8만320대)가 차지했다. 니로 하이브리드,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니로 전기차를 합친 판매량이다.

현대차그룹의 전체 판매량 중 유럽 시장 비중은 지난 10년간 커졌다. 2012년 주요 국가별 판매 비중을 보면, 한국 17%, 미국 19%, 유럽 12%, 중국 20%, 인도 6%, 기타 26%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한국 18%, 미국 22%, 유럽 16%, 중국 6%, 인도 12%, 기타 2%로 유럽 비중은 4%포인트 높아졌고 인도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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