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겔싱어 CEO 취임 2년…최대 위기 맞은 인텔

민혜정 입력 2023. 2. 6. 16: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텔 구원투수로 투입된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2년을 맞았지만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겔싱어 CEO는 취임 당시부터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하며 인텔의 체질개선을 선언했지만 임기 내에 이를 완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겔싱어 CEO는 지난 2021년 2월15일 공식 업무를 시작해 취임 2주년을 코앞에 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업황 악화로 최악의 실적…야심차게 도전한 파운드리도 경쟁력 미지수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인텔 구원투수로 투입된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2년을 맞았지만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악화 속에 인텔이 최대 위기에 몰렸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겔싱어 CEO는 취임 당시부터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하며 인텔의 체질개선을 선언했지만 임기 내에 이를 완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겔싱어 CEO는 지난 2021년 2월15일 공식 업무를 시작해 취임 2주년을 코앞에 뒀다.

겔싱어 CEO는 최근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인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약 140억 달러(약 17조1천900억원)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영업 적자는 7억 달러(약 8천500억원)에 달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 [사진=인텔]

지난해 전체 매출은 631억 달러(약 77조8천억원), 영업이익은 80억 달러(약 9조8천억원)로 전년 대비 각각 20%, 60%나 급감했다.

인텔의 주요 매출원인 PC용 중앙처리장치(CPU)를 만드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의 매출이 하락한 게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클라이언트 컴퓨팅 부문의 연간 매출은 66억 달러로 2021년 대비 36%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겔싱어 CEO등 경영진은 본인 월급부터 깎으며 비용절감에 나섰다. 겔싱어 CEO는 올해 기본급 25%를 반납하기로 했고, 직급별로 고위 경영진과 중간 관리자의 보수도 각각 10%, 5% 삭감키로 했다.

또 인텔은 감원, 사업 정리 등을 통해 올해 약 30억 달러, 2025년까지 최대 100억 달러를 절감할 예정이다.

겔싱어의 인텔이 가장 우려를 사는 대목은 현재도 미래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인텔의 간판사업인 CPU는 단기적인 업황도 문제지만 AMD 같은 경쟁사의 추격도 거세 과거처럼 시장 전체를 지배하기 힘들다. 인텔은 외장 그래픽중앙처리장치(GPU) 시장에도 지난해 본격적으로 가세했지만 이곳도 엔비디아의 입지가 공고하다.

겔싱어 CEO는 취임 전 CEO 수락 요건으로 파운드리 재진출을 내세웠을 정도로 파운드리에 미래를 내걸었다. 인텔은 미국, 유럽에 130조원 이상을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세울 예정이지만 파운드리 시장에선 TSMC와 삼성의 입지가 굳건하다. 특히 TSMC의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56%, 삼성전자가 15%였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삼성도 TSMC를 꺾기보다는 2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을 정도로 파운드리 점유율도 공고해진 상황"이라며 "인텔이 삼성이나 TSMC보다 먼저 내년에 2나노미터 반도체를 양산하겠다고 하지만 이에 성공할지, 생산량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인텔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올해 시장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고강도에 비용절감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파운드리 등 사업에 예상대로 투자가 이뤄질지 단언하기 힘들다. 겔싱어 CEO의 리더십이 또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인텔 관계자는 "거시적 경제 상황을 감안한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올해 직원 보상 프로그램을 조정하기로 했다"며 "혁신을 가속화하고 장기 전략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투자 및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재밌는 아이뉴스TV 영상보기▶아이뉴스24 바로가기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