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 윤시윤 "동화 속 마법 같은 영화"

김정진 입력 2023. 2. 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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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향수로 시작되는 판타지 로맨스…설인아와 연기 호흡
"사랑 앞에서 바보 되는 모습 닮아…데이트하며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 되길"
영화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 [콘텐츠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뿌리기만 하면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되는 향수가 있다면 어떨까.

오는 8일 개봉을 앞둔 영화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는 한 남자가 정체 모를 향수를 손에 넣으면서 몇 년째 짝사랑해왔던 여자와 연인이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일도 사랑도 맘처럼 되지 않는 창수를 연기한 윤시윤은 6일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서른 후반이 되어가고 있는 이 청년에게 남아있는 동화 같은 판타지가 아닐까 싶다. 동화 속 마법 봉처럼,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나 호박 마차처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판매사원인 창수는 상습적인 지각과 낮은 판매실적으로 직장에서는 매번 꾸지람을 듣고, 매일 같은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짝사랑 상대에게는 말 한마디 걸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갖게 된 향수를 뿌리자 기적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눈을 마주친 모든 여자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것. 같은 버스를 탄 아라(설인아 분)도 창수에게 알 수 없는 설렘을 느끼기 시작한다.

배우 윤시윤 [콘텐츠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시윤은 "저도 되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바보가 되어버리고 고장이 나버리는데 그런 모습이 되게 비슷한 것 같다"며 쑥스럽다는 듯 웃었다. 이어 실제 연애에 있어서는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2009)의 준혁과 많이 닮았다고 했다.

"엄청나게 겁쟁이가 돼요. 용기 내서 못 다가가고 우물쭈물하다가 우연히 상대가 (저를) 필요로 할 때 다가가는 게 지금까지의 연애 패턴이었던 것 같아요. 만약 저에게도 (이성을 유혹하는) 향수가 생긴다면 진짜 과용할 것 같은데요. 맨날 뿌리고 (남은) 용량 확인하고 그럴 것 같아요."

창수는 향수를 갖게 된 뒤 자신감을 얻고 조금씩 성장해간다. 윤시윤은 "결국에 창수가 용기를 얻게 된 건 사랑"이라면서 "저 또한 그런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누군가가 저를 좋아해 준다는 건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날 좋게 보려고 했기 때문이더라고요. 부족한 부분도 이해받고, 오냐오냐해주시니까 용기 내서 이렇게 TV 앞에 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 진짜 담력이 없거든요. 어떻게 보면 진짜 (사랑의) 수혜자죠."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는 배우 설인아의 첫 영화 주연작이기도 하다. 설인아는 철없는 가족에게 시달리느라 좀처럼 웃을 일이 없는 아라를 연기했다. 극 중 설인아의 모습은 지난해 방영됐던 인기 드라마 '사내맞선' 속 사랑스러운 진영서의 모습을 똑 닮았다.

영화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 [콘텐츠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시윤은 "이런 부류의 작품은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고 배웠다"면서 "인아 씨가 저라는 사람을 많이 의지해주고 존중해줘서 즐겁게 작업했다"고 칭찬했다.

"이 작품을 보면 인아가 참 사랑스럽게 나와요. 생기발랄한 봄의 에너지가 있는 느낌이어서 설인아라는 배우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데뷔작인 '지붕뚫고 하이킥'부터 꾸준히 로맨스 연기를 해온 윤시윤은 "여배우들 각자의 연애관이나 사랑했던 기억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작업하려고 한다"며 자신만의 비법을 귀띔했다.

"상대 배우가 실제 사랑을 (작품에) 많이 투영하게끔 해요. 그래야 정말 예쁘게 나오거든요. 사랑에 빠진 여자는 너무 아름답잖아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도 인아한테 실제로 연애한다고 생각하고 하고 싶은대로 이야기해주면 좋겠다고 부탁했죠."

이번 영화의 또 다른 묘미는 카메오들의 연기다. 김수미는 욕쟁이 할머니로, 윤정수는 매번 창수네 매장에서 자동차 시승만 하고 가버리는 고객으로 등장해 재미를 더했다. 특히 김수미가 향수를 뿌린 창수에게 반해 뽀뽀를 퍼붓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낸다.

윤시윤은 "제가 캐스팅되기 전부터 카메오분들은 모두 준비가 돼 있던 상태였다"면서 "덕분에 결과물이 너무 유쾌하고 재밌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배우 윤시윤 [콘텐츠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의 결말은 예측을 벗어나지 않는다. 창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거짓으로 아라의 사랑을 얻게 된 것이 들통날까 두려워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향수의 힘이 아닌 자신의 진심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알게 되고, 창수는 변화한다.

윤시윤은 "사랑에 대해 좀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소소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나 봄에 데이트하시면서 가볍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부담 없는 영화로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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