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진 최적 조합 찾는 NC, 핵심은 ‘중견수’ 마틴

심진용 기자 2023. 2. 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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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외야수 제이슨 마틴(가운데)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에서 팀 미팅에 참여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NC다이노스 제공



첫 단추를 잘 채워야 옷매무새가 어그러지지 않는다.

올해 NC 외야의 첫 단추는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28)이다. 마틴이 중견수 자리를 잘 맡아줘야 외야 전체가 편안하게 돌아갈 수 있다.

강인권 NC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시작하며 마틴을 중견수로 일단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마틴이 외야 중앙을 제대로 지켜준다면 박건우를 우익수로 돌릴 수 있다. 좌익수는 상무 제대한 김성욱과 지난해 퓨처스 FA로 영입한 한석현이 경쟁 후보다. 손아섭은 예년보다 지명타자 비중을 높이고, 때에 따라 좌우 코너 외야로 내겠다는게 강 감독이 그리고 있는 밑그림이다.

마틴이 중견수를 책임진다면 외야 활용폭은 그만큼 커진다. 지난해 주전 중견수로 621이닝을 소화한 박건우의 부담이 일단 줄어든다. 지난해 박건우는 타율 0.336으로 시즌 막판까지 타격왕 경쟁을 펼쳤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111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명타자로 타격에 집중하는 손아섭의 반등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손아섭은 OPS 0.714로 부진했다.

결국 열쇠는 마틴이 쥐고 있다. 박건우를 우익수로 돌리는 것도, 손아섭에게 좌익수나 지명타자를 맡기는 것도 일단 마틴이 주전 중견수 자리를 소화할 수 있어야 실현 가능한 계획이다.

NC는 지난시즌 전 닉 마티니 영입 때도 같은 구상을 했다. 마티니를 중견수로 세우고, 박건우와 손아섭 등을 좌우로 가동하는 그림을 그렸다. 마티니가 마이너리그 시절 중견수로 153경기에 나서 1272.1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을 눈여겨 봤다.

그러나 ‘중견수 마티니’를 볼 수는 없었다. 좌익과 1루를 주로 봤고, 이따금 우익수로도 나섰지만 중견수로는 1이닝도 나서지 않았다.

마틴은 마티니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일단 조건 자체는 마틴이 낫다. 전반적인 외야 수비 능력에서 마틴이 앞선다는 평가다. 마틴이 최근까지 중견수 경험이 있다는 점도 비교우위다. 마티니는 메이저와 마이너를 통틀어 2018년 이후로 중견수를 보지 않았다. 마틴은 당장 지난시즌에도 트리플A에서 중견수로 174.2이닝을 소화했다.

이번겨울 NC는 주전포수와 베테랑 내야수를 잃었다. 전력 유출은 명확하다. 기존 선수들 최대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입장이다.

NC는 봄 전지훈련 동안 최적의 외야진 조합을 찾는 실험에 나선다. 그 중심은 역시 ‘중견수 마틴’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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