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오렌지 작황 크게 부진…봄철 과일시장 ‘출렁’

김소영 2023. 2. 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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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산 오렌지가 거의 90년 만에 최악의 작황 부진에 처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봄철 과일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박진석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상무는 "<천혜향> 같은 제주산 만감류가 미국산 오렌지와 견줘 3배 이상 비싸지만 국내 소 비성향이 가격에서 품질 위주로 돌아서면서 미국산 오렌지는 최근 수년간 식자재 시장 분야를 파고들었다"면서 "올해 미국 현지 작황 부진은 식자재 과일 시장에 다소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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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플로리다산 오렌지 작황 거의 90년만에 최악”
냉해에 잇단 허리케인, 병충해 여파
“국내 참외·만감류 산지, 식자재 과일시장 충격 우려”
미국 양대 오렌지 주산지 중 하나인 플로리다에서 작황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봄철 과일시장에 몰고올 파장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미국산 오렌지를 고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산 오렌지가 거의 90년 만에 최악의 작황 부진에 처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봄철 과일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이달 2일(현지시간) 오렌지 생산자단체인 플로리다 시트러스 뮤추얼의 최고경영자(CEO)인 매트 조이너씨 발언을 인용해 현지 오렌지 과수원 상황을 전했다. 지난해 허리케인 ‘이안’과 냉해, 병충해 피해를 잇따라 보면서 생육이 크게 저하됐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는 2017년 대형 허리케인 ‘어마’로 큰 피해를 본 이후 적지 않은 과수원에서 오렌지 나무를 다시 심었다. 하지만 이들 나무가 성목이 된 지난해 초 냉해가 발생했고 그해 4분기에는 허리케인 ‘이안’과 ‘니콜’이 연이어 불어닥치며 나무들이 다시 뽑혀 나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0년대 중반 이 지역 과수원을 꾸준히 괴롭혀온 병충해 ‘오렌지 녹색병’마저 확산하면서 채 익지 않은 상태에서 낙과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은 앞서 1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플로리다 주정부는 이번 수확 시즌 내 지역 오렌지 생산량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확량을 기록했던 1998년과 견주면 93% 줄어든 수준이고, 거의 90년만의 최저치라는 것이다. 

미국 내 상황은 벌써 오렌지주스 등 관련 식품 가격 변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지 비농축(NFC) 주스는 2016년과 비교해 20% 이상 값이 올랐다. 

태평양 건너 소식에 국내 과일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플로리다는 캘리포니아와 함께 미국 오렌지의 양대 주산지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3월15일이 오렌지 업계 ‘디데이(D-Day)’로 여겨진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산 오렌지에 3월15일~9월15일 매기는 계절관세가 2018년을 시작으로 전면 철폐됐기 때문이다. 

미국산 오렌지 무관세 수입 개시 시점이 한달여 남은 상황에서 시장·산지 관계자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이광식 경북 성주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플로리다산이 부족하면 미국 내에서도 캘리포니아산이 이동 소비되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물량이 적게 되는 것 아니냐”면서도, “3월 중순 저가 수입 오렌지가 대거 풀린다면 이미 국내 경기침체와 1월 한파에 따른 생육 저하로 이중고를 겪는 참외는 소비 부진이라는 삼중고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입 오렌지 시장이 이미 따로 노는 시장이 됐다는 말도 있다. 표현찬 서울 가락시장 서울청과 수입과일 경매부장은 “미국산 오렌지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가 예년만 못하면서 지난해 수입량이 전년 대비 30% 가량 줄었다”면서 “국내 시장이 미칠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2년 신선오렌지 수입량은 7만7788t으로 전년(10만9338t)과 견줘 29% 감소했다. 미국산의 무관세 수입이 개시된 2018년(14만2443t)과는 45% 축소됐다.    

박진석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상무는 “<천혜향> 같은 제주산 만감류가 미국산 오렌지와 견줘 3배 이상 비싸지만 국내 소 비성향이 가격에서 품질 위주로 돌아서면서 미국산 오렌지는 최근 수년간 식자재 시장 분야를 파고들었다”면서 “올해 미국 현지 작황 부진은 식자재 과일 시장에 다소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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