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韓 금융권 집중공략…데이터 클라우드 시장 잡겠다"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3. 2. 6. 16: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형준 스노우플레이크 한국지사장
데이터 손쉬운 활용 도와
은행·운용사 고객 확보
美선 '넥스트 구글' 별명도
"매출 성장 가장 빠른 한국
상반기 금융권 규제완화 기대"

"올해 상반기 내에 금융 분야 규제 이슈를 해소하고 본격적으로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자 합니다."

강형준 스노우플레이크 한국지사장이 자사 연례 데이터 클라우드 콘퍼런스 '스노우데이'를 맞아 매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사업 목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업이 사용자 위치에 관계없이 데이터를 대규모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이다. 2020년 9월 소프트웨어 기업 역사상 최고가로 나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넥스트 구글'로 주목받은 바 있다. 2021년 10월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강 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스노우플레이크 매출의 큰 부분이 금융업계에서 유입되고 있다"며 "한국 시장도 금융권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관련 시장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 컴플라이언스 팀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여러 인증을 대체재로 제안하며 금융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지사장은 이미 전 세계 유수의 은행과 자산관리 기업이 스노우플레이크 솔루션을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캐피털원이 스노우플레이크 솔루션을 기반으로 자신들만의 데이터 클라우드를 구축해 다른 금융권 고객에 상품을 재판매하고 있다. 강 지사장은 "금융권에서도 모바일 중심으로 서비스가 전개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은 가장 민감한 고객 데이터를 다루게 된다"며 "실시간으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지 않으면 언제든 고객이 이탈할 위험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직원 수나 매출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라고 보고 있다. 게임, 이커머스 같은 디지털 네이티브 비즈니스는 물론 유통, 제조업까지 다양하게 고객사로 확보했다. 강 지사장은 "한국지사 설립과 함께 규제 이슈로 진입하지 못한 산업군을 제외한 거의 모든 산업군으로 고객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강 지사장은 서로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데이터 복제 없이 전 세계 어디서든 데이터를 하나의 카피로 볼 수 있다는 점을 스노우플레이크 솔루션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 대기업과 스타트업 가운데 글로벌 비즈니스를 영위한 곳이 워낙 많다"며 "실제 국내 고객 중 독일에 위치한 퍼블릭 클라우드에 올라온 데이터를 한국 본사로 자유롭게 끌어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크로스 클라우드 환경에서 하나의 데이터 세트로 모든 유저 그룹을 분석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솔루션의 범용성도 강점으로 소개했다. 특정 기술이나 권한을 가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비즈니스 분석가들이 주로 보유하고 있는 지식만으로도 충분히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 집단도 파이선이든 자바든 각자의 프로그래밍 언어로 솔루션을 구동할 수 있다. 강 지사장은 "데이터 클라우드 콘셉트 자체가 장애물(배리어)이나 단절(사일로)을 없애자는 것"이라며 "그 취지에 맞게 발전해나가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이번 스노우데이에서 새로워진 기능을 공개했다. 플랫폼 코어 성능을 개선한 점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개선된 엘라스틱 엔진은 쿼리 가속화 서비스를 통해 과부하 용량의 쿼리 속도를 향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강 지사장은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성능이 빨라진다는 건 비용이 저렴해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공유 기능 개선도 이뤄졌다.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사전 구독 없이 써보고 의미가 있으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어떤 환경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공유할 때 이를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된 점도 특징이다. 데이터를 활용할 문턱을 낮추자는 취지다. 강 지사장은 "보통 데이터 플랫폼이라 하면 SQL과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기반으로 고급 분석을 진행한다"며 "데이터가 있는 곳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면 최종 사용자는 SQL을 몰라도 대시보드를 공유받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우수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