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플랫폼 '포동'… LG유플러스거였어?
"비통신 매출 비중 5년내 20%"
임원들도 관련교육 직접 수강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스타트랙' 성과도 속속 가시화
포동·줄이다·씨식가 시장출시
"책상 앞에서 벗어나 유효한 결과를 찾아라." LG유플러스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DNA를 조직 전반에 이식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기존 '캐시카우'였던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2027년까지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비통신 매출 비중을 2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임직원은 물론 경영진까지 사내 창업가 육성 과정 이수에 뛰어들며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LG유플러스의 C레벨들은 한자리에 모여 '린 스타트업 방법론' 교육을 수강했다. 린 스타트업 방법론은 사업 시작 단계부터 잠재 고객과 접촉 빈도를 늘려 고객의 고충점을 해결할 솔루션을 작고 신속하게 반복 검증하는 스타트업의 기획 방식을 가리킨다. 지난해 도입한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스타트랙' 과정이 운영을 시작한 지 반년이 되지 않아 성과를 가시화하면서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이 과정에 참여하는 자리를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주 중 전무·상무급 임원들도 해당 교육을 수강할 계획이다.
스타트랙은 다양한 직무와 부서에 근무하는 내부 구성원들에게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이식해 신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7월 개설됐다. 과정은 4~5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가 전문 액셀러레이터의 코칭을 받는 형태로 16주간 운영된다. 아이디어 발굴부터 고객 분석, 프로토타입 제작, 성과 분석에 이르기까지 실습 중심의 교육을 받으며 신규 서비스를 기획해 나가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총 90여 명의 임직원이 이 교육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반려견 훈련 플랫폼 '포동', 절주 챗봇 서비스 '줄이다', 맛집 메뉴판 '씨식가' 등이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스타트랙 교육은 최고경영자(CEO) 직속 신사업 발굴 조직 '인피니스타' 산하 '이노베이션 CoE'가 전담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신사업 확대를 위해 2021년 말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털(VC) 500 스타트업(현 500 글로벌)으로부터 사내 기업가 과정을 진행했다. 이노베이션 CoE는 사내 기업가 과정을 LG유플러스에 맞게 구성·운영하기 위해 신설된 조직이다. 이노베이션 CoE는 현재 국내외 혁신 사례를 파악·분석해 스타트랙을 고도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현재 액셀러레이팅 전문가 2명이 조직에 포진된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부터 활동할 5명의 액셀러레이터를 육성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00 스타트업은 외부 기관이다 보니 1년에 1~2회 수준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이노베이션 CoE가 이를 내재화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동안 전체 교육과정을 4회 진행할 만큼 운영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아이디어 발굴부터 서비스 출시까지 구성원이 사업 전체 과정에 참여하다 보니 서비스에 대한 임직원의 주인의식을 키운다는 평가다. 실제로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포동'의 경우 프로덕트오너(PO)가 고객 니즈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4개월에 걸쳐 애견훈련사 자격을 직접 취득하거나 디자이너가 보호자 사연, 훈련 후기와 같은 자체 콘텐츠를 개선하기 위해 자신의 반려견을 직접 훈련 헬퍼견으로 활동시키기도 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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