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동고분군과 쌍벽 이루는 김해 원지리고분군 추가 발굴·사적 지정 추진

박동필 기자 2023. 2. 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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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532년 금관가야 멸망기의 유적지로 대성동고분군과 쌍벽을 이루는 경남 김해시 원지리고분군에 대한 국가 사적 지정이 추진된다.

김해시 심재용 학예사는 "원지리고분군은 역사적으로 볼 때 대성동고분군 지배 세력이 옮겨왔거나 별도의 조직화한 세력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고분군의 추가 발굴이 이뤄지면 금관가야사를 새로 써야 할지 모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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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기 초반 금관가야 멸망기 고분군으로 2017년 최대 봉분 1기만 발굴
13기 추가로 발굴·보전 추진… 이달 중 경남도 통해 국가사적 지정 신청

서기 532년 금관가야 멸망기의 유적지로 대성동고분군과 쌍벽을 이루는 경남 김해시 원지리고분군에 대한 국가 사적 지정이 추진된다. 금관가야 시대 유적으로는 드물게 대형인 고총고분(高塚古墳)군이어서 추가 발굴을 통해 가야시대 고분사를 새로 쓰게 될지 주목된다.

금관가야 고분으로서 가장 규모가 큰 원지리고분군 M3호분 모습.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이달 중 경남도 기념물 제290호인 원지리고분군(1만35㎡)에 대한 국가사적 신청을 경남도에 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시는 원지리고분군의 국가사적 신청은 관광 자원화 등을 목적으로 진행되며, 향후 승격 과정에서 추가 발굴 조사, 부지 매입 등의 절차를 거친다.

이 고분군은 금관가야 멸망기의 유적지로 추정되며, 김해시는 2017년 발굴에서 가야시대 고분으로서는 드물게 높이 4~5m의 대형 봉분인 M3호기를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0년까지 정밀지표조사 등을 통해 고총고분 13기를 확인됐다. 가야시대 봉분 규모로는 함안, 고령보다는 적으나 금관가야 시대의 것으로는 대형이어서 지배층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발굴 규모와 희귀성 때문에 당시 금관가야시대 대표적인 고분군으로 알려진 대성동고분군과 쌍벽을 이룬다는 점에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끈다. 1990년 이후 발굴이 진행 중인 대성동고분군은 서기 150~425년에 의해 조성된 왕과 지배계층의 무덤으로 금관가야 대표 고분군으로 불린다.

하지만 고총고분은 발굴되지 않아 원지리고분군의 실체가 확인되면서 학계를 놀라게 했다. 주촌면 원지리에 있는 원지리고분군은 경운산을 사이에 두고 직선거리로 3㎞로 가깝다. 김해시 심재용 학예사는 “원지리고분군은 역사적으로 볼 때 대성동고분군 지배 세력이 옮겨왔거나 별도의 조직화한 세력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고분군의 추가 발굴이 이뤄지면 금관가야사를 새로 써야 할지 모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는 곧 향토문화재보존협의회 심의를 거쳐 승격 심사를 경남도에 제출할 예정이다. 추후 경남도의 보완 지시가 떨어지면 원지리고분군의 사유지 미발굴지에 대한 발굴 작업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사유지 발굴을 위해서는 소유자의 토지 사용 승인이 필요한데 반대가 심해 어려움이 예상된다.

김해시 이병관 문화관광사업소장은 “원지리고분군이 국가 사적지로 지정되면 가의 고도인 김해시의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그 전에 발굴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져 베일에 가려진 금관가야의 실체가 하나둘 밝혀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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