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부지가 지역상생 거점으로”…울릉도에 주민 대피시설·포항에 수영장과 주차장
경북 울릉지역 학교에 북한의 도발 등 유사시 주민 대피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포항에는 학생과 주민이 함께 쓸 수 있는 수영장과 주차장 등이 신설된다.
경북도는 교육부·경북교육청 등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복합시설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남는 학교 부지에 지역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도서관·주차장·체육시설·복지관 등을 조성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한다.
울릉초등·울릉고·울릉학생체육관 등 3곳에 2027년까지 300억원이 투입돼 4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피장소가 마련될 예정이다. 지상에는 주차장, 지하에는 대피공간이 자리 잡는다.
현재 울릉도에는 제대로 된 대피시설이 없다. 앞서 북한이 지난해 11월2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탄도미사일을 쏴 울릉지역에 공습경보가 울렸지만, 당시 주민 대부분은 자택에 머무는 등 사실상 대피가 이뤄지지 못했다. 소규모 대피시설이 울릉읍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포항 연일초등·동해초등에는 350억원을 들여 실내 수영장을 짓게 된다. 이들 학교와 가까운 남구 대송면과 연일읍, 북구 동해면·호미곶면·구룡포읍에는 수영장이 없다.
포항 구룡포초등와 양학중에는 각각 152면과 12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신설된다. 관광지와 도심지인 이곳은 만성적인 주차난에 시달리는 곳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른 지역사회 소멸과 학교 통·폐합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며 “교육 및 정주여건이 함께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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