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북미 항공화물 운임료 반토막…1년 사이 무슨 일이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3. 2. 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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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전체 매출 절반 웃돌던
화물 운송부문 작년 4분기 급락
화물 전용 항공기에 화물을 탑재하는 모습. <매경DB>
세계 물가 상승과 소비 수요 위축으로 국내 항공 화물 매출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반대로 화물 항공 운임은 낮아져 가전과 반도체 업계는 운송비 절감 혜택을 보는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화물 항공 운임 기준인 홍콩~북미 간 운임료는 지난 2021년 12월 화물 1㎏당 12.72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3월 8.1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5월 9.69달러로 잠깐 반등한 뒤,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해 최근에는 6.5달러로 주저앉았다. 1년새 화물 항공 운임료가 반토막 난 셈이다.

화물 항공은 코로나19로 한동안 특수를 맞았다. 2020년 움츠러들었던 소비가 폭발하면서 2021년부터 물동량이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치닫고 각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자 물동량이 위축되고, 이게 화물 항공 운임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최근 드러난 항공사 실적에서도 이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1~3분기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매출은 6조176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0%를 웃돌았다. 여객 매출을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화물 매출은 1조54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감소했다. 반면 여객 매출은 1조66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9%나 급증해 화물 매출을 앞질렀다.

대한항공 측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여객기 벨리(하부 화물칸) 공급 회복 등에 따라 시장 운임이 하락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화물 매출 비중이 2018년 20%대에서 지난해 1~3분기 54%로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4분기 화물 매출은 대한항공처럼 전체 매출의 50%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6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중순 코로나 기간 화물기로 개조했던 항공기 7대를 모두 여객기로 되돌렸다. 무려 2년 3개월만이다. 대한항공도 코로나 기간 화물기로 개조한 16대 항공기를 지난해 말까지 여객기로 14대 복구한 뒤 지난달 말 1대를 추가 복구했고 이달까지 잔여 1대마저 모두 원상 복구시킬 계획이다.

반면 이들 운송업계와 달리 가전 등 제조업계는 물류비 절감이라는 이득을 보고 있다. 냉장고와 TV 등 가전과 생활용품의 경우 컨테이너선을 통해 주로 수출되고, 반도체는 화물 항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용 수요가 여전히 높은 반도체 부품은 해상보다 빠른 항공을 통해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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