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명 검찰 조사받던 날, 서초동 식당도 터져나갔다
평소보다 저녁 89%·점심 27% 매출 급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한 날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몰리면서 인근 식당가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에 시작한 조사가 밤늦게 끝나면서 저녁 시간대 매출이 2~3주전 같은 요일 평균 대비 최대 8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향신문이 6일 한 대형카드사에 의뢰해 받은 서울 서초1동과 서초3동의 신용카드 가맹점 1789곳 매출자료(법인카드 제외)를 보면 이 대표가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은 지난 1월28일 지역 한식점의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매출은 2~3주 전 토요일(1월7·14일) 같은 시간 평균보다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음료점과 편의점 매출도 각각 10%와 7%씩 증가했다. 이 대표는 당일 오전 10시37분쯤 검찰청사에 도착했다.
저녁 시간대에는 외국식 매출이 급증했다.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평소보다 89% 늘었다. 같은 시간 편의점 매출도 41% 증가했고 한식점 매출 증가율은 6%였다.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는 외국식이 47%, 편의점이 14%, 한식점이 11% 각각 늘었다. 이 대표는 조사를 마치고 당일 오후 10시53분쯤 청사를 나왔다.
서울중앙지검 인근은 대법원, 대검찰청 등 법원과 검찰 청사 6곳과 변호사 사무실이 집중된 법조타운이다. 지역 특성상 식당가나 편의점의 주말 매출은 평일보다 작은 편이다.
이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날은 토요일인데도 검찰 청사 인근에서 수백명이 모인 찬반 집회가 열리고 경찰 경비 인력까지 투입되면서 이전 주말보다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객단가 차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월28일 건당 매출액은 한식 4만7118원, 외국식 4만1737원, 커피·음료 9704원으로 2~3주 전 같은 요일 평균(각각 5만5666원·4만4319원·9886원)보다 낮았다.
건당 매출액이 적었는데도 총매출이 늘어난 것은 당일 다수의 인파가 검찰청사 인근 음식점이나 편의점을 찾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편의점은 1월28일 건당 매출액이 6039원으로 2~3주 전(5813원)보다 높았다.
이 대표 출석 1주일 전인 1월21일과 비교하면 1월28일 업종별 매출액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40~1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1월21일은 설 연휴 기간이어서 평소 토요일보다 매장 이용객이 적었을 가능성이 크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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