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 물량 폭탄 이겨내니…LG엔솔 공매도도 ‘주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2. 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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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4조원 규모의 우리사주조합 보유 지분 보호예수가 풀렸음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자 주가 하락을 노리고 들어왔던 공매도 공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한동안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를 억눌렀던 공매도세가 이달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약 4조원에 달하는 우리사주조합 보유 지분의 보호예수가 풀렸지만 예상과 달리 주가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공매도 공세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6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SK하이닉스(1065억원), 삼성전자(1040억원), LG화학(778억원), LG생활건강(707억원)에 이어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5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월간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3개월여 동안 압도적인 공매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8870억원), 삼성전자(6147억원), 카카오뱅크(3641억원) 순이었고 12월에도 LG에너지솔루션(7344억원), 삼성전자(4554억원), 에코프로비엠(2671억원) 순이었다. 올 1월엔 LG에너지솔루션(7221억원), 포스코케미칼(3458억원), 삼성전자(3392억원) 등 2위권과 격차가 더 벌어지기도 했다.

공매도 거래대금 자체도 크게 줄었다. 일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 350억원, 지난 1월 353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번달 들어서는 208억원을 기록했다. 전달에 비해 40% 이상 줄어든 숫자다.

대차잔고도 1월 말 고점을 찍은 뒤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대차잔고는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가 빌린 주식을 뜻하는 말로, 통상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대차잔고는 지난해 말 488만주에서 지난달 말 518만주까지 늘었다. 하지만 지난 3일에는 479만주로 불과 사흘새 7.6%나 급감했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추이가 우리사주조합의 보호예수 해제 이벤트와 맞닿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LG에너지솔루션의 IPO(기업공개) 당시 우리사주가 받은 792만4939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매도가 가능해졌다. 당일 종가 기준으로 4조417억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유통물량 기준으로는 23.1%에 달하는데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 30만원보다 70% 이상 상승해 차익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수급 충격에 따른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보호예수 해제일 직후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증권가의 예상과 달리 보호예수 해제 당일인 지난달 30일 0.79% 상승을 시작으로 지난 3일까지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전반적으로도 주가 흐름이 좋다. 지난해 12월 우리사주 물량 부담과 전기차 수요 우려에 25.81%나 빠졌던 주가는 지난달 19.63%나 반등하면서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와 공매도 공세를 이겨낸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세에 나설 수 있을지는 다음달 나올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지침 발표가 좌우할 것이라고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생산세액공제(AMPC) 대상으로 선정되면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때 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씩 세액공제 방식으로 보조금을 지급받게 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AMPC 혜택 여부에 따라 이미 미국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구체적인 수혜 규모에 따라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될 수 있다.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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