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날아간 최지만의 첫 태극마크···이강철호, 해외파 2명으로 출격

김은진 기자 2023. 2. 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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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탬파베이 소속으로 뛰던 최지만. Getty Images



최지만(32·피츠버그)의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출전이 결국 무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 WBC 조직위원회(WBCI)로부터 최지만이 출전할 수 없다는 내용을 지난 5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최지만의 소속 구단인 피츠버그가 우려대로 WBCI에 최지만의 수술 이력을 사유로 WBC 참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WBCI는 부상 검토위원회를 개최해 최지만의 WBC 출전 허용 여부를 심의했고 결국 구단의 뜻대로 출전시키지 않기로 하고 KBO에 통보했다.

예견된 상황이다. KBO와 기술위원회는 12월에 예비엔트리를 추린 직후 최종엔트리 30명으로 좁혀 1월4일 발표했다. 최지만은 최종 30인에 포함됐으나 유일하게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전제가 달렸다.

최지만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11월 탬파베이에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됐다. 트레이드 직후인 11월말에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당초에는 출전 여부에 있어 수술 뒤 재활 상태가 관건이었다. 현재 몸 상태에는 큰 이상이 없다.

그러나 1월이 지나도록 구단이 최종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 구단으로서는 새로 영입한 선수를 스프링캠프 중간에 곧바로 WBC에 보내기에는 위험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최지만이 적극적으로 구단을 설득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최지만은 연봉협상에서도 난항을 겪으며 연봉조정신청까지 했다. 8일까지 각 대표팀이 조직위원회에 최종 엔트리를 제출해야 하지만 최지만의 연봉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최지만이 대표팀에 합류하기에는 여러가지로 부정적인 기류만이 흘렀다.

대표팀도 일찍이 예감을 했다. 소속 구단이 허가를 해주지 않는 이상 각국 대표팀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대표팀은 기다리면서도 최지만 출전이 불발될 경우에 대한 대비를 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출국하기 전에 기술위원회와 대략적인 논의를 마쳐놓았다. 이강철 감독은 “빠른 공을 치는 데 있어 최지만 같은 타자가 필요하다. 있으면 정말 좋은데 없으면 없는대로 하면 된다”고 조급해하지 않았다.

WBCI의 최종 통보는 지난 5일 왔지만 KBO는 지난 주중에 이미 상황을 감지했고, 조범현 기술위원장이 미국에 있는 이강철 감독과 통화로 최지만 출전 불가 사실을 알리고 대체 선수를 결정했다. 외야수 최지훈(26·SSG)이 합류한다. 대표팀은 8일 최지만을 제외하고 최지훈을 포함한 최종 엔트리를 WBCI에 제출한다.

이전 WBC까지는 최지만이 빅리거로서 입지가 거의 없었고 존재감도 국내 선수들을 넘어설 정도는 아니었다. 최지만에게는 이번 대회가 첫 태극마크를 달 기회였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또 태극마크와는 인연이 어긋났다.

지난해부터 한국인 메이저리거 선수층은 근래 들어 가장 얕아졌다. 최지만이 제외되면서 이번 대회에는 한국계인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과 김하성(샌디에이고)만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출전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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