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동수 깨진 청주시의회 보궐선거 '정중동'

임선우 기자 2023. 2. 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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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힘 "여당 우위 점해 시정 동력 확보"
민주 "힘의 균형 재편…아직 시기상조"
박정희 의원 사법 리스크 등 원내 변수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고 한병수(69·더불어민주당) 충북 청주시의원의 영결식이 4일 청주시의회 옛 청사 앞에서 엄수된 가운데 동료 의원 등이 운구차를 향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현역 시의원의 갑작스러운 작고로 여·야 동수 균형을 잃은 충북 청주시의회가 보궐선거 체제에 돌입한다.

국민의힘이 여당 우세의 판세를 유지할지, 더불어민주당이 자당 몫을 되찾아 힘의 균형을 맞출지 관심사다.

6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고(故) 한병수 의원의 궐위에 따른 청주시의회 나 선거구(중앙동, 성안동, 탑대성동, 금천동, 용담·명암·산성동) 보궐선거가 오는 4월5일 치러진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선거 사유를 확정한 지역이 대상이다.

지난 1일 암 투병 끝에 별세한 한 의원의 지역구도 이 범위에 해당한다. 임기 중 사망으로 궐석이 된 울산교육감·경남 창녕군수 보궐선거와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자리가 빈 전북 전주시을 재선거도 같은 날 치러진다.

현재로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불과 며칠 전 동료 의원 영결식을 치른 데다 청주시청 옛 본관동 철거 문제로 불거진 여·야 갈등 구도마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아직 보궐선거에 대한 말은 서로 간 자제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구 당협위원장인 정우택 국회 부의장이 필승 전략을 수립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도 "청주시 나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현역 3선 의원 2명을 배출한 곳"이라면서도 "반대로 말하면 정치 신인을 키우지 못한 약점이 있어 이를 극복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평했다.

다음 달 16~17일 후보자 등록 후에는 여·야의 본격적 선거 레이스가 시작된다. 분위기도 180도 바뀌어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선거 결과에 따라 22대 20의 여대야소 구도가 굳어지거나 21대 21의 여·야 동수 균형이 재편될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은 같은 당 이범석 청주시장의 시정 동력을 위해 '기울어진 운동장' 점령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벌금 250만원)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 중인 박정희 의원의 사법 리스크를 고려하면 1석이 더욱 아쉬운 상황이다.

다음 달 이후 박 의원의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 내년 4월10일 총선과 함께 재선거를 치른다. 두 선거를 모두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면 20대 22의 '여소야대'가 형성돼 시정 운영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된다.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충북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6일 의회사무국에 김병국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2023.01.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도 이 자리가 절실하다.

청주시청 옛 본관동 철거 과정에서 자당 소속 임정수 의원이 국민의힘과 뜻을 함께한 상황에서 고 한 의원의 자리까지 내줄 수 없다는 속내다.

3명을 뽑는 이 선거구에서는 지난해 국민의힘 박봉규 의원(32.34%), 더불어민주당 고 한병수 의원(20.62%), 더불어민주당 김성택 의원(16.35%)이 당선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우철 전 청주시의원은 16.09%, 국민의힘 반덕현 후보는 14.58%로 낙선했다. 정의당 등 제3정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재기를 노리던 정 전 의원은 지난 2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원심과 같이 벌금 100만원을 선고 받아 보궐선거 출마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 판결이 그대로 확정되면 정 전 의원은 5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해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아직 추모 기간이어서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어도 이번 보궐선거가 지니는 의미를 양당 모두 잘 알고 있다"며 "3월 이후 총력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동·성안동의 경우 민선 7기와 8기의 원도심 고도제한 정책 변화에 대한 표심도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보궐선거 전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해 협상 테이블을 가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청주시청 옛 본관동 철거에 반발해 의장 불신임안을 발의했고, 국민의힘 김병국 의장은 김은숙 부의장 사임서 수리로 맞불을 놓은 상태다.

동료 의원의 작고에도 여·야 갈등이 풀리지 않는다면 사상 초유의 의장 불신임안과 부의장 사임의건은 오는 13일 76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상정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imgiz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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