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100일 만 이태원 활기… “다시 찾는 게 추모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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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저녁, 이태원역 2번 출구 앞 한 펍의 간판은 전날부터 '매표소'로 바뀌어 있었다.
대학생 이유연(22)씨는 "최근까지 참사가 일어난 곳에서 즐겁게 노는 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이태원 방문을 자제했었다"며 "이태원을 영영 사고현장으로만 여기기보다 다시 활력을 찾도록 일부러 찾아오는 것 역시 추모의 한 방식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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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개팀 무보수로 무대 꾸며... 2030 시민 발길
여전히 거리는 한산... "이태원 부흥 계기 되길"
"이태원 너무 오랜만인데?"
지난 5일 저녁, 이태원역 2번 출구 앞 한 펍의 간판은 전날부터 '매표소'로 바뀌어 있었다. 들뜬 표정의 시민들이 들러 예매 티켓과 팸플릿을 챙겨 갔다. 팸플릿에는 13개의 주요 이태원 클럽・라운지 지도와 함께, 공연 시간표가 적혀 있었다.
지난해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100일을 맞아 4~5일 이태원역 일대에서는 추모 공연 축제인 'Let there be love(사랑이 자리 잡기를), 이태원!'이 진행됐다. 참사 희생자를 기리고 이태원 상권의 부활을 독려하고자 비영리단체 ‘팀 이태원’이 연 행사로, 수익 전체는 기부 단체와 희생자 측에 기부된다.
다시 모인 관객들… "추모 의미 새로 생각해"
티켓 한 장으로 이태원 여러 곳의 공연장을 모두 드나들 수 있었다. 라운지 네 곳에서는 무료 공연도 열렸다. 해밀톤 호텔 근처 골목을 걷다가 기타 소리에 이끌려 1층의 한 펍에 들어서니, 일찍부터 모인 30여 명의 관객들이 밴드 ‘FRANKLY’의 공연에 한창 빠져들어 있었다.
관객 연령대는 대부분 참사 희생자들 또래인 2030이었다. 대학생 이유연(22)씨는 "최근까지 참사가 일어난 곳에서 즐겁게 노는 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이태원 방문을 자제했었다"며 "이태원을 영영 사고현장으로만 여기기보다 다시 활력을 찾도록 일부러 찾아오는 것 역시 추모의 한 방식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거리에 차려진 아기자기한 플리마켓 또한 축제의 재미를 더했다. '팀 이태원'은 굿즈 곳곳에도 '이태원 사랑'이라는 구호를 넣어 행사 취지를 되새기게 했다.
거리 여전히 한산… "이태원 다시 살아나길"
그러나 참사 이후 침체된 이태원이 이전처럼 시끌벅적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휴일 번화가임에도 유명 가수가 출연하는 유료 공연장 몇 곳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인적이 드물었다. 무료 공연이 열린 일부 라운지는 찾아오는 관객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무보수 공연에 나선 97개 팀의 뮤지션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태원이 부활하기를 기원했다. 싱어송라이터 김목인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우리가 먼저 공연을 열어 여러분이 (이태원으로) 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바다, 이날치, 오지은 등 유명 가수들도 뜻을 보탰다. 축제를 기획한 황순재(45) ‘팀 이태원’ 대표는 "이날을 계기로 이태원에 다시 활력이 생겼으면 하고, 그간 힘들었던 이태원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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